서쪽을 공격하려면 동쪽에서 소리 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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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을 공격하려면 동쪽에서 소리 질러라
  • 이송
  • 승인 2011.11.27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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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의 중국이야기-지략의 귀재> 6계 성동격서(聲東擊西)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 지르고 서쪽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서쪽을 치기 위해서는 동쪽에서 소리를 질러야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속일 수 있다는 말이다.

서(西)를 원하면 겉으로는 동(東)을 원하는 것처럼 행동해서 상대방이 어디를 방어해야 할지 모르게 만드는 전략이다. 전진하려면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후퇴하려면 전진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는(욕진이형이퇴, 욕퇴이형이진 ; 慾進而形以退, 慾退而形以進) 것이다.

이 전략을 사용하려면 먼저 적의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서쪽에 약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먼저 동쪽을 공격하려는 것처럼 위장하여 적의 주의를 최대한 동쪽으로 끌어 당겨야 한다. 적이 이에 속아서 동쪽 방어에 전력을 다할 때, 아군은 신속하게 서쪽의 약점을 공격함으로써 일거에 적을 섬멸하는 전략이다.

마오쩌둥은 항일 유격전에서 일본군을 성동격서 전략으로 속여 승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내가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적에게는 약한 것처럼 보여야 이길 수 있다.

전쟁에서는 적이 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도록 속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야만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자는 '전쟁은 속이는 것'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전투에서 정해진 형태는 없으며 상대를 속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다.

내부를 단단히 결속해도 외부는 허술하게 보이도록 해야 하며, 배가 불러도 배고픈 척해야 한다. 나의 무기가 날카로워도 적에게는 둔한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 반면, 내가 약할 때에는 강한 것처럼 허장성세(虛張聲勢)를 부려 적을 속여야 한다.

한신의 속임수

기원전 200여 년 무렵, 한신(韓信) 장군이 위(魏)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황하를 건너야 했다. 포판(蒲坂)이라는 지역에서 황하를 건너는 것이 가장 수월했다. 따라서 위(魏)나라 왕은 모든 군대를 포판에 주둔시키고 한신이 건너오기만을 기다렸다. 한신을 이를 보고 상대를 속이는 성동격서 전략을 채택했다.

성하도상(聲下渡上) 즉, 하류에서 소리를 질러 적을 하류로 유인한 다음, 상류에서 도강(渡江)을 한 것이다.

겉으로는 포판에서 강을 건너려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대형 선박들을 포판에 정박시킨 다음, 매일 북을 치고 횃불을 밝혀 위나라 군대를 긴장시켰다. 반면 속으로는 주력부대를 적이 모르게 황하의 상류로 이동시키고, 나무통으로 부교를 만들어 강을 건너서 위나라를 공격했다.

순진하게 정면만을 바라보며 적이 건너오기를 기다리던 위나라 군대는 갑자기 측면과 뒤쪽에서 기습을 받고 대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전략은 스포츠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1977년 중국의 탁구대표팀은 성상격하(聲上擊下) 전략을 썼다. 서브를 할 때 탁구공을 최대한 높이 올려 상대 선수의 눈을 탁구공으로 유인함으로써, 상대 선수가 나의 공격 자세에 충분히 방어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분산시킨 것이다.

또 좌회전 볼인지 우회전 볼인지 아니면 무회전 볼인지를 알지 못하게 하여, 상대가 이를 받아칠 때 볼이 네트에 걸리거나 바깥으로 튕겨 나가게 만들었다. 볼을 아주 높이 띄워 서브라는 제1구로 공격하는 성상격하(聲上擊下) 전략을 개발함으로써 중국 탁구는 세계를 제패하는 기초를 닦은 것이다.

성동격서 전략은 크게 3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작은 이익으로 적을 동쪽으로 유인하는 것이다. 적이 동쪽으로 몰려갈 때,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서쪽의 취약점을 때리는 것이다.

둘째, 가짜로 공격하는 척하거나 가짜로 연합세력을 동원하여, 적이 겁을 먹거나 판단력을 잃고 착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셋째, 가짜로 진짜를 숨겨야 한다. 가짜 주먹으로 적을 동쪽으로 유인한 다음, 진짜 주먹으로는 적이 생각지도 못했던 서쪽을 후려치는 것이다. 그래야 적의 강한 곳을 피함으로써 나의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적의 허점을 때림으로써 힘 들이지 않고 쉽게 적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동격서 전략에 속지 않으려면 첫째, 적의 거동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선전은 요란한데 행동은 오히려 소극적이라던가 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날 때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 속임수인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북한이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으로 강하게 나오는 것은 그만큼 취약하기 때문에 강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속임수 전략을 쓰는 것임에 틀림없다.

둘째, 뱀의 몸을 잡으면 머리와 꼬리가 반격을 가하듯이, 적의 공격을 받았을 때에는, 주변의 구원부대가 즉시 반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만 한다.

셋째, 적의 계략에 빠진 것을 발견했을 때에는 신속하게 약점을 보완, 방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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