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1:59 (목)
제주 애월항 LNG인수기지 건설사업 '의혹 투성이'
상태바
제주 애월항 LNG인수기지 건설사업 '의혹 투성이'
  • 김재하
  • 승인 2013.06.14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희현 의원, 가스공사와 MOU 체결 '위증' 지적...분리발주 통합 '특혜의혹' 여전

애월항 매립 및 LNG인수기지 건설사업이 통합 추진되는 과정에서 석연찮은 각종 의혹이 도의회 도마위에 올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김희현 위원장(민주당, 일도2동 을)은 14일 제주도 해양수산국 소관 2013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애월항 LNG인수기지 매립공사 실시설계 용역비 23억5100만원이 계상된 세입근거 등을 추궁했다.
 
김 위원장은 "본 사업비에 대한 한국가스공사측으로부터의 세입 확인을 해본 결과 한국가스공사측에서 어떠한 지급증명 혹은 지급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 도에서 먼저 실시설계용역비를 계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지역 피해보상도 완료되지 않는 상태에서 긴급하게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 의구심이 든다"고 따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국가스공사와의 MOU 체결 사실은 제주도가 의도적으로 은폐한 이유가 뭐냐"며 "MOU는 지난해 10월에 체결됐는데, 그해 11월에 실시된 행정사무감사 때까지도 제주도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며 거짓말을 했다"고 명백한 위증이며 의회를 기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애월항 2단계 사업과 별개로 한국가스공사가 맡기로 한 LNG인수기지 조성사업까지도 위탁받아 통합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 10월 한국가스공사와 MOU를 체결했다.
 
제주도는 한국가스공사가 맡기로 한 LNG인수기지 사업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2017년 LNG 공급을 통한 에너지 비용 절감이라는 사업 취지가 훼손될 우려를 낳자 당초 분리발주키로 되어 있던 사업을 통합 시행키로 했다.
 
당시 제주도는 이를 통해 공사기간 단축과 함께 공사비도 32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답변에 나선 김진덕 지식경제국장은 "당시 상황은 (담당국장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추경예산안 사업명세서에 애월항 LNG인수기지 부지조성비로 23억5000여만원이 세입으로 잡혀있는데, 돈이 들어와서 이렇게 세입으로 잡은 것이냐"고 따졌다.
 
김진석 도 지식경제국장은 "가스공사는 정부에서 출자해 설립한 기관인 만큼 신뢰할 수 있다며 돈은 반드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어쨌든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 아니냐. 세입도 가짜로 잡아놓은 것"이라고 따지자 김 국장은 "정부예산도 가내시가 있으면 세입으로 잡는다. 제가 책임지고 받겠다"고 응수했다. 

김 위원장은 "예산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하고, 분리발주 사업을 제주도로 통합하는 과정이 석연찮은데다 추진과정에서도 절차를 무시하고, 도의회에는 위증까지 하는 등 도정의 독단적인 행태가 도를 넘었다"면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도는 애월항 항만건설과 한국가스공사가 맡고 있는 LNG인수기지 접안시설 그리고 부지조성사업을 병행한다고 밝힌바 있다.

LNG인수기지 완공시기를 약 19개월 단축하고 공사비도 32여억원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기존 공사업체에 계약금액이 298억원이나 늘어나 특정업체에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으며 공사에 참여하는 건설업체 중에는 도지사 선거공신이 관계된 곳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애월항 2단계사업에는 SK건설과 경기도 소재 원하종합건설, 제주업체인 한양종합건설과 일호종합건설이 컨소시엄으로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