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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작가 한명오, ‘잿빛날개의 기억’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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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작가 한명오, ‘잿빛날개의 기억’ 발간
  • 원건민 기자
  • 승인 2013.08.0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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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정작가회’가 주관한 제27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17세에 시인으로 등단해 화제가 됐던 고교생시인 한명오.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안겼던 젊은 시인을 만나 그의 작품세계와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를 처음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린시절 책 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중학교시절 우연한 기회로 전주에서 진행한 민속백일장에 참가했고 예상치 못한 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시작은 우연히 참가한 백일장 이었지만 지금까지 시를 짓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된 특별한 기회였다.

-어린시절 아버지 서재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과 시집으로 가득했다.

▶그 중 알퐁스 도데의 ‘ 마지막 수업’ 은 모국어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며 지금을 있게 한 책 이다. 책 속의 장면 중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한 날 프랑스어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아이들을 앞에서 마지막으로 말한다. ‘모국어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감옥에 있어도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 라는 말로 수업을 마친다. 이 글귀가 일본에게 억압받았던 우리나라를 떠올리게 했고 오랜 여운을 남겼다. 시는 소외된 사람들의 애환을 짧지만 강한 어조로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분량이나 등장인물로 인해 밀도가 높아지는 글에 비해 시는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밀도 있게 표현 한다. 이런 매력이 시를 계속 쓸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어떤 소재의 시를 쓰는가
 
▶중년의 시인들은 그들이 경험해온 삶을 녹여 시에 담아낸다. 그래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나의 시들은 10대 초반 눈에 보이는 아이들의 세상부터 10대 후반의 현재 학생의 눈으로 보이는 일상들까지 솔직하게 표현했다. 시상들은 일상에서의 작은 관찰에서 나온다. 보이는 만큼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다보니 어려운 단어들보다는 10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게 됐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요즘 학생들의 애환이나 학교폭력 및 자살을 주제로 표현하고 길을 걷다가도 시선이 고정되는 사람들에게서 시상들을 찾는다. 시상은 눈으로 보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삶을 시에 녹여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기록들은 수정의 시간을 거쳐 시어로 표현된다.

‘잿빛날개의 기억’의 경우 뉴스나 신문을 보면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의 기사를 접하다가 짓게됐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입장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쉽게 지나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시 속에 등장 하는 ‘아기새’를 나와 지금 현재 학생들에게 빗대어 완성하게 됐다.

‘역사의 긴 휘파람’이라는 시는 천안함 침몰 사태가 있던 날 한 남자가 울면서 편지를 읽고 있는 모습이 큰 슬픔으로 다가왔다. 그 편지의 내용은 형이 전역을 한 주 앞두고 숨을 거두게 된 편지였고 그 장면에서 시로 이 슬픔을 표현 하게 됐다.
일상생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여행이었다. 어린시절 가족과 함께한 다양한 여행은 관찰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새로운 만남과 환경에서 오는 신선함이 시를 쓰는 원동력이 됐다.
 
-시집 ‘잿빛날개의 기억’에 대해
 
▶지난달에 발간된 이 시집은 총 70편의 시를 선보였다. 처음 시를 짓기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의 시들을 정리해 완성했다. 주제는 10대의 눈으로 보는 사회문제와 학교폭력 그리고 일상생활에 대해 담았다.
10대의 마지막이라는 이 시기에 시집을 발간한 이유는 지금까지의 수상작을 수록하는 것 외에도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 들이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더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발간했다. 이번 70편의 시 중에는 서정문학 신인 문학상 수상작인 ‘시간의 재봉선’과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한양대 시어짓기 대상 수상작 ‘잿빛날개의 기억’을 함께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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