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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숙인 바리스타 3인방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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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숙인 바리스타 3인방 배출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3.08.13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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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영등포보현의집 ‘내 생에 에스프레소’ 홈리스 카페 개소식
서울시가 13일 그동안 노숙인 호텔리어와 사진사, 귀농 농부를 탄생시킨 데 이어 이번엔 바리스타 3인방을 배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서울시 노숙인 자활프로그램인 바리스타 2급 자격증 교육과정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전국 최초로 시가 지원하는 ‘내 생에 에스프레소' 홈리스 카페에서 근무한다.

노숙인 자활프로그램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바리스타 2급 자격증 교육과정엔 10명이 참가해 이 중 3명이 2급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총 6명이 전체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14일 오후 2시 영등포보현의집 입구에 마련된 ‘내 생에 에스프레소’ 홈리스 카페 1호점 개소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개소식은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이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수여하는 수여식을 비롯해 테이프커팅, 커피제작시연 등으로 진행된다.

‘내 생에 에스프레소’ 홈리스 카페는 서울시가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 운영하는 것으로써 1호점에선 이번에 자격증을 딴 노숙인 바리스타 3명이 근무하게 된다. 카페매니저로는 영등포보현의집의 연담스님이 함께한다.

연담스님은 본인이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고 커피 제조에 남다른 관심이 있어 카페 운영에 조언을 하다, 참여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하나가 되어 교육과 운영을 직접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

운영시간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09:30~15:30까지이며 에스프레소, 더치커피, 핸드드립, 아메리카노 등 6종의 커피를 1잔당 2,000원~3,000원에 판매한다.

판매는 테이크아웃 형태로만 판매하며 수익금은 노숙인의 자활에 사용된다.

앞서 시가 지난 7월29일부터 카페를 시범 운영한 결과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많은 날은 하루 400여 잔의 커피가 판매되기도 했다.

카페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 원모(60세)씨은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면서 새로운 커피의 맛을 느끼고 새로운 인생의 맛을 알게 되었다”며 “젊었을 때는 배우는 것이 두렵지 않았고 어렵지도 않았는데 이번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다행히 자격증을 따고 카페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게 되어 마냥 즐겁고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카페 매니저인 보현의집 연담스님은 “누구나 인생에 한번쯤은 방황을 하고 길을 잃을 수도 있는데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홈리스 카페 운영이 정상화되면 1호점뿐만 아니라 2호점, 3호점도 오픈해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서울시는 무엇보다 노숙인들이 스스로 희망을 갖고 자립하는데 초점을 맞춰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요양보호사, 중장비, 조리사 등 다양한 분야로 노숙인들의 진로를 넓혀 가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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