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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대 인사원칙 실천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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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대 인사원칙 실천계획 발표
  • 구자억 기자
  • 승인 2012.01.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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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인사방향이 ‘성과’ 와 ‘경쟁’ 중심에서 ‘화합’과 ‘사람’ 중심으로 전환된다.

예컨대 종전엔 간부가 직원을 선택해서 함께 일하는 인사가 이뤄졌다면, 앞으론 승진·전보 심사기준 수립에 전국 최초로 직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공무원이 신나면 시민이 행복하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마련한 ‘서울시 6대 인사원칙 실천계획’ 세부내용을 11일 발표했다.

기존의 인사시스템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공직사회에 성과 중심의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는 기여했으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화합, 협력, 팀워크가 흔들리고 직원들의 피로감이 일부 누적됨에 따라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실천계획을 마련했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모두가 공감하고 동참하는 효율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과의 원탁회의, 노사합동토론회, 직원만족도조사 등 현장의 목소리와 ‘원순씨의 고충상담실’을 통한 상담내용을 반영하여 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앞으로 서울시 인사정책의 근간을 이루게 될 6대 인사원칙은 ▲공정인사 ▲소통인사 ▲책임인사 ▲감동인사 ▲공감인사 ▲성장인사다.

박 시장은 취임 후 가진 첫 정례간부회의를 통해 공정하면서, 투철한 책임감을 가지고, 팀워크 중심으로 소통하며,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함께 공감하면서,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6대 인사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시는 이러한 원칙을 구체화할 실천계획을 통해 예측가능하고 투명하며,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는 승진 및 전보제도 시스템을 확립해 나가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엄정하게 함으로써 경쟁과 사기가 균형을 이루는 조직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온라인이나 모바일 공간에서 시장과 직원이 직접 소통하는 채널을 도입하고 그동안 인사부서에서 독점해온 각종 정보를 전면 공개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이뤄진다. 아울러,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조직문화 조성에도 역점을 뒀다.

서울시의 6대 인사원칙 실천계획의 핵심은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승진심사기준 선정위원회 구성·운영 ▲실·국장 중심 드래프트제 폐지, 직원 중심 ‘희망전보제도’ 전환 ▲성과포인트제도 개선과 인사백서 작성해 직원 공개 ▲직원 휴가 활성화 등이다.

첫째, 서울시는 그동안 승진제도에 있어 인사부서에서 일방적으로 정했던 승진심사기준 수립에 전국 최초로 직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시는 행정·기술·기능 분야별 5급 이하 실무직원 20명 내외의 ‘승진심사기준 사전선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직원들이 직접 승진심사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승진심사기준은 승진 인사를 추진하기 전에 내부망을 통해 전 직원에게 공개해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구조적으로 승진이 적체되어 있는 소수직렬을 배려하고, 다소 경직된 여성의 고위직 진출 확대를 선도하기 위해 역량있는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 목표를 올해 16%에서 2020년 21.6%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소수직렬에 대해선 근무평정, 승진후보자명부 통합 관리방안을 마련해 승진 적체를 완화하고, 특히 시민생활과 맞닿아 있는 현장·현업부서 직원에 대해 승진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또, 성과포인트 취득으로 이미 승진 서열에 반영된 상태에서 또 다시 성과포인트 고득점자라해서 발탁승진하는 것은 이중혜택이라는 운영상 문제점을 개선해 성과포인트 고득점자에 대한 우선 승진은 올해부터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둘째, 전보에 있어서도 그동안 실국장이 직원을 선택했던 드래프트제를 전면 폐지하고 개인에게 부서 희망 순위 우선권을 부여하는 ‘희망전보제도’로 전환한다.

희망부서 반영이 어려운 직원에게는 희망부서를 재설계 할 수 있도록 1:1 맞춤형 ‘개인별 전보 심층상담제’도 실시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개인 고충을 최대한 반영해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직원 개개인의 보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경력개발제도(CDP)와도 연계해 직원 개인의 비전을 꼼꼼히 키워주고 이를 조직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력개발제도를 보완·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인사행정 전문가와 관계공무원으로 구성된 경력개발위원회는 위원장을 외부전문가로 위촉하고, 경력개발제도 정착에 필요한 제도·문화 기반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경력개발제도가 잘 정착될 경우 한 부서에 10년 이상 장기간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쌓는 직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보기준도 승진과 마찬가지로 5급 이하 직렬을 대표하는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보기준 사전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 역시 전 직원에게 공개하며 1년간 동일하게 적용해 예측 가능한 전보 기준을 확보할 계획이다.

단 선호부서(예: 시립대, 인사, 감사, 인재개발원 등)와 기피부서의 불균형 완화를 위해 선호부서에 대한 연속근무를 제한하고, 기피부서에 대해서는 직위공모제를 통한 공개모집을 할 계획이다. 전보를 꺼리는 부서의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셋째, 공직사회에 성과 중심의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했지만 일부 승진대기직원에게 포인트를 몰아주거나 무임승차 등 꼼수를 낳기도 했던 성과포인트는 편법운영을 근절하고 인사에 미치는 영향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우선 성과포인트 대상 사업 선정 건수를 대폭 축소하고 최고 5점이던 실적가점 전환비율도 상반기 4점, 하반기 3점으로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

시 본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사업소와 자치구 사업에 대해 S, A 등 우수등급 선정기회를 확대하고, 역점사업과 고유사업간에 점수 차등을 두지 않고 동등하게 점수가 부여되도록 개선했다.

특히 무임승차, 몰아주기 등 부정사례가 적발되면 성과포인트를 환수하고 승진심사에서 철저히 배제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이 직원들의 인사 불이익이나 불편·개선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챙기는 ‘원순씨의 고충상담실’코너도 서울시 행정포털 내 ‘e-인사마당’에 마련했다.

배너를 클릭하고 메일 보내듯이 작성만 하면 돼 다른 직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작성된 내용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된다.

이 밖에도 휴대폰 문자기능을 활용한 인사관련 건의채널인 ‘모바일 경청서비스’ 제도를 마련하고, 시장이 격무·원격지 부서를 사전 예고 없이 방문해 격려하는 등 시장과 직원과의 대면소통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인사부서가 독점하던 인사정보를 백서로 제작해 직원들에게 전면공개,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했다.

명예퇴직, 의원면직, 파견, 교육, 휴직 등 승진인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 매월 공개 추진하고, 직원 관심사항인 인사제도 관련 내용을 상세히 안내하는 ‘서울시 인사해법 가이드’ 코너도 신설 운영한다. 명예퇴직수당 수령액 수시 조회시스템 구현 과 이용 활성화도 추진한다.

넷째,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휴가를 당당하고 충분히 갈 수 있도록 ‘가정화목 휴가제’, ‘재충전 휴가제’, ‘1일 휴가제’ 등 다양한 휴가 제도를 도입한다.

서울시 직원들의 2011년 휴가 가능일은 평균 21일이지만 평균휴가일은 6.1일(3급 이상 3.3일, 4급 4.4일, 5급 이하 6.1일)에 불과한 실정이다.

결혼기념일, 본인 및 배우자 생일, 부모생신, 자녀 입학·졸업식 등에 휴가를 사용하는 ‘가정화목 휴가제’는 연초 일괄 결제 후 실시할 예정이고, 하계휴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봄, 가을, 겨울철 계절별 테마 휴가, 동호회 활동 및 개인별 취미활동을 위한 휴가, 장기근무자 휴가 등 본인 연가 범위 내에서 ‘재충전 휴가제’도 실시한다.

샌드위치데이 및 명절연휴 전후에 ‘1일 휴가제’를 실시하고 업무공백과 시민불편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직원 모두가 최소 1회는 휴가를 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이 맘 편히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4급 이상 간부직은 ‘7일 의무연가제’를 도입하고, 연가보상비 지급 상한일도 최대 20일에서 13일로 설정하는 등 휴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 도입에 나선다.

개인・업무별 특성에 맞게 근무시간・장소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적극 확대·시행할 계획이다.

출산・육아 공무원 및 원거리 출・퇴근자의 유연근무제 참여를 확대하고 재택 근무제를 도입해 시범 실시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특히 장애인 공직임용 확대와 병행해 장애인 공무원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워크근무 활성화를 위해 행정안전부의 ‘스마트워크센터’를 공동이용하고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한 원격근무를 추진하고, 신청사 입주와 연계해 스마트회의관리시스템 등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외 교육훈련 프로그램도 내실화 하고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의 제2의 인생설계 지원을 위한 공공·민간 전문교육기관의 퇴직준비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전체 신규 공무원 채용 인원의 10%를 장애인, 9급 채용인원의 10%를 저소득층, 9급 기술직 채용인원의 30%를 고졸자로 채용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 확대를 배려한다. 이는 법정 기준보다 강화된 수치로 서울시 공무원 채용 사상 최대 비율이며 전국 최대 규모이다.

아울러 현장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위해 2014년까지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총 522명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연차별론 2012년 308명, 2013년 140명, 2014년 74명을 확충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승자 중심의 경쟁구도를 지양하고 직원이 공감하고 화합하는 인사제도를 운영 하겠다"며 "이를 통해 직원이 신명나게 일하고 그 성과는 시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효과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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