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7:23 (목)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광란을 멋지게 만든 영화
상태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광란을 멋지게 만든 영화
  • 하성인 기자
  • 승인 2014.01.05 0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윌스트리트에서는 그의 성공을 두고 '늑대'라는 별명을 붙여 준다. (영화의 한 장면)     © 하성인 기자

한마디로 영화는 너무 잘 만들었다..
그러나 그 영화속은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광란" 이라는 말 밖에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돈에 열광하는 이들의 광기이자, '아메리칸 드림'과 물질 만능에 사로 잡힌 자본주의 극치를 보여주는 영화로서, 런닝타임이 179분. 무려 세 시간에 달하는 이 영화는 글자 그대로 시간가는 줄도 모를만큼 몰입도가 높은 영화다.

관객을 희롱(?)하기 위한 영화적인 공식이랄수 있는 감상주의나 휴머니즘,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흔히 우리가 남자들끼리(여자들끼리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뒷담화를 정도를 아주 여과없이 보여 주고 있다.

(전세 비행기로 100명의 직원이 출장가면서 50명의 창녀와 같이 비행기 안에서 벌리는 광란의 짓(?)이라니....세상에.... 게다가 대사로만 나오는게 아니라, 영화는 화면을 그대로 다 보여 준다. 진짜로....
(옛날 같았으면 가위로 난도질 당할 부분이 너무 많다)...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게다가 회사내에서 이벤트로 여직원이 머리를 빡빡깍는 댓가로 일만 달러를 준다.....?????
세상에......!!!!!
 
▲ 엄청난 돈을 스위스 계좌로 입금하기 위하여 벌이는 영화의 한장면.     © 하성인 기자

스토리를 살짝 살펴보면...
증권가 폭락사태로 일자리 마저 잃은 증권브로커 조단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는 재기를 모색하던 중, '페니 스탁'(penny stock, 1$미만 초저가 주식)브로커 회사에 입사, 이 전의 명성을 되찾아간다. 그러던 중 가구점에서 일하던 양아치 대니(조나 힐)를 영입한 뒤, 학력도 없고 무식함을 자랑삼아 사는 동네친구들을 모아 '페니 스탁'을 기반으로 벤처투자사 '스트래톤 오크먼트'(Stratton Oakmont)를 설립한다.

그 뒤 1990년 초, 스트래톤 오크먼트社는 약 15억 달러(현재가치로 약 2조 원)를 굴리는 대형투자사로 거듭나고, 회사를 설립한 이들은 수년만에 막대한 부를 벌어들여 마약, 섹스, 알콜 중독에 이어 외화 밀반출, 분식회계 등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면서 사장인 조던 벨포트는 '월가의 늑대'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언제까지나 좋을 수 없는게 인생이랄까? 아니면 브레이크없이 달리는 자동차여서 그랬을까?

한마디로 이 영화는 미쳤으며, 영화 속은 광란의 연속이다...
영화가 미쳤다고 하니, 그 주인공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이 영화에서 주인공 조던 벨포트 역을 통해 제대로 미쳤다.
아니, 어쩌면 그로 인하여 이 영화는 미친영화가 되었을련지도 모른다...
우리가 기억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타이타닉"에서 시건방떨며 케이트 윈슬렛에게 작업을 거는 남자로서 멋진 장면속의 미소년을 기억하고 있다가, 갱스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디드, 인셉션, 그리고 위대한 캐츠비를 통해서 멋진 신사로 기억한다..
 
▲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과 물질 만능에 사로 잡힌 자본주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사진은 영화의 한장면)     © 하성인 기자

그런 그가 이번에 단단히 미쳤다. 하지만 그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영화속에서 디카프리오는 마치 '다단계회사 교주' 처럼, 학력과 재력이 없어 사회에서 밀려난 직원들을 향해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우리도 할 수있다"며, 주가조작과 투자유치를 독려하면서, 그들에게 진짜를 선물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을 선물한 것이다.

주식이나 증권을 좀 한다는 사람이 본다면 심히 불쾌할 정도로 사기 아닌 사기꾼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영화의 한 부분이지만, 없는 사람들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

끝으로 이 미친 영화를 만든 감독<마틴 스콜세지>를 빼 놓을수가 없다.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전역 군인의 이야기를 다룬 <택시 드라이버>로 부터 <비열한 거리>, <갱스 오브 뉴욕>, <컬러 오브 머니>, <에비에이터>, <디파티드>를 통해서 상업 영화가 판치는 할리우드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여과없이 표출하면서도 흥행을 몰고 다니는 올해 72세의 노장이자, 작가주의적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주목 할것은 이 영화가 단순히 한 남자의 흥망성쇠만을 다룬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이 중독될 수 있는 모든 것에 중독되어 광적인 사건들로 점철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더, 더, 더 많이 원하게 되어 자제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같은 인생을 말하고 있다.
영화같은 이 이야기는 모두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으며, 1월 9일 개봉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