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15 총선, 이제는 유권자가 변해야 된다!
상태바
[기자수첩] 4·15 총선, 이제는 유권자가 변해야 된다!
  • 최진섭
  • 승인 2020.04.07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양뉴스] 최진섭 기자=쩌렁쩌렁 울리는 스피커 소리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던 요란한 선거 유세는 이번 4·15 총선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네거티브는 중독성이 강해서 인지 후보들이 좀처럼 끊지 못하는 것 같다.

코로나19가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모든 분야를 집어삼키고 있지만, 네거티브만큼은 집어삼키지 못했나 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역시 여느 때 선거판과 마찬가지로 난장판이 돼가고 있으니 말이다.

각 후보들은 대국민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규모 유세 대신 온라인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목청껏 소리 지르고 현장에서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야 하는 후보들 입장에서는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성에 찰리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권자들의 반응을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없으니 속이 타 들어갈 수 밖에.

일단 물어뜯고 잘근잘근 씹어대고 보자는 구태의연한 과거 정치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충청권 일대 선거판은 슬슬 네거티브전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남 아산 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명수 후보가 지난 3일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발단이 된 논문 표절 의혹을 놓고 사흘째 설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아산 을 선거구는 다를까? 마찬가지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아산 을 선거구의 통합당 박경귀 후보가 민주당 강훈식 후보에 대한 비방을 일삼고 있다며 박 후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네커티브는 사람을 죽이는 범죄’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6일 박수현 후보측은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 선관위에 사실관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통합당 정진석 후보 역시 선거법 위반과 관련, 지역 인터넷매체와 고발전을 펼치고 있다.

서산·태안 선거구에서도 민주당 조한기 후보와 통합당 성일종 후보가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전면 위탁 여부를 놓고 상호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많은 선거구에서 네거티브전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홍성·예산 선거구 김학민 후보측은 별다른 설명 없이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 거짓된 선동’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선거는 늘 그래왔다.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는 깨끗한 선거,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를 가리는 선거,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는 선거를 외치던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모습을 보인다.

비단 어제 오늘의 모습은 아니지만 이제는 정말 유권자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싸움 잘하는 후보가 또 국민의 대표인양 목에 힘을 줄 것 아니겠는가.

이번 4·15 총선은 코로나19 때문에라도 길거리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후보들의 목소리를 덜 들어도 되니 집에서 차분하게 선거공보물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첫 장의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부터 맨 끝장의 후보자 이력까지 꼼꼼하게 살펴 정말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할 사람이 누구인지 가려내야 한다. 또, 선거가 끝난 후에도 당선자가 자신이 후보 시절 국민들과 했던 약속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그래야 후보자 시절과 당선자 시절이 각기 다른 두 얼굴의 정치인을 가려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