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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데이터 거래소 출범, 디지털 4차산업 혁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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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데이터 거래소 출범, 디지털 4차산업 혁명 '가속화'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05.11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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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데이터 거래소 출범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기업이 갖고 있는 방대한 고객 행동·금융정보를 암호화해 사고팔 수 있는 ‘데이터 거래소’가 11일 출범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손 부위원장, 금융보안원·결제원, 신한은행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데이터 거래소 출범식을 개최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 위기로 잠시 주춤했던 데이터 기반 디지털 금융혁신 가속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데이터 거래소는 시범운영을 거쳐 연말에 본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금융정보 뿐만 아니라 통신, 유통 등 일반 상거래 기업 모두가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데이터 검색, 계약, 결제, 분석 등 유통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정보를 구입한 기업은 이를 토대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데이터 활용을 못하는 기업은 경쟁사에 뒤처질 수밖에 없어 산업계에 ‘데이터 전쟁’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 거래소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상호 매칭해 비식별정보·기업정보 등의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이다. 금보원은 우선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이를 통해 정보유출 방지 등 보안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판매업체가 매물을 거래소에 등록하면 관심 있는 기업이 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구매업체가 원하는 데이터 형태 등을 공급자에게 요청하는 수요자 중심 거래 시스템도 지원한다. 

현재 총 13건의 시범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용정보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전국 행정동 단위 성별·연령별 출퇴근 정보 빅데이터를 외부기관에 판매했다. 

이를 구입한 기관은 예컨대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로 어디로 출퇴근을 하는지, 이들의 나이와 성별은 무엇인지 파악해 동선에 맞춤형 광고를 게시하는 등 정교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데이터 가격은 시장에서 거래 당사자 간 협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소 출범 초기에는 가격 형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데이터 작업 비용, 데이터 활용 기대 수익 등을 산정 기준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정보 유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거래소는 데이터를 거래소 내에서 분석하고 결과만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분석 플랫폼 형태의 데이터 제공방식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8월5일 이후에는 판매자가 요청할 경우 데이터의 익명·가명처리 적정성, 구매자의 정보 보호 대책 적정성을 거래소가 확인한 후 구매자에게 전송하게 된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변화는 항상 위기를 통해 촉진돼 왔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빅데이터, 플랫폼 등 디지털 4차산업 혁명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 달간 코로나 대응과정에서도 역학조사 지원시스템, 코로나맵, 마스크알리미 앱 등을 통해 데이터 개방, 결합, 활용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데이터 기반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금융혁신을 힘차게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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