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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2의 N번방 사건 방지 위한 ‘디지털 성범죄 아웃 100만 서명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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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2의 N번방 사건 방지 위한 ‘디지털 성범죄 아웃 100만 서명 캠페인’
  • 서인경
  • 승인 2020.05.13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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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서울 세이프(www.onseoulsafe.kr)’ 내 ‘5계명 서약’을 통한 시민 참여
사회 저명인사 캠페인 동참, ‘100만 캠페인’ 영상 재능기부 참여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정책 추진
디지털 성범죄 100만 아웃 서명 캠페인 웹자보(사진=서울시청 제공)
디지털 성범죄 100만 아웃 서명 캠페인 웹자보(사진=서울시청 제공)

[서울=동양뉴스] 서인경 기자 =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지 2개월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여전히 아동·청소년 등 성착취물 공유, 유포가 SNS, 메신저, 채팅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준 n번방 사건과 같은 제2의 n번방 피해를 막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아웃 100만 서명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번 캠페인은 조주빈, 갓갓 등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가해자 뿐 아니라 성착취물을 보거나 공유하는 것도 모두 범죄라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n번방 가담자 26만명을 뛰어넘는 시민 100만명’의 힘을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 지지를 보내는 동의의 ‘I DO’를 바탕으로 동반자를 뜻하는 ‘O’를 더해 피해자와 함께 연대하겠다는 ‘아이두(IDOO) 캠페인’의 의미처럼 시민들은 일상에서 지켜야 할 ‘디지털 성범죄 예방 5계명 수칙’ 서명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에 함께할 수 있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 5계명 수칙’은 ▲디지털 성범죄가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선언한다 ▲불법촬영을 하는 것, 보는 것, 공유하는 것도 일체 하지 않는다 ▲불법촬영물 발견 즉시 신고한다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지 않는다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로 이루어져 있다.

제2의 n번방 사건을 방지하는데 동참하고자 하는 시민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온‧오프라인으로 통합 지원하는 '온 서울 세이프'(www.onseoulsafe.kr) 플랫폼에서 디지털 성범죄 예방 5계명 수칙을 확인한 후 본인의 이름을 기재하면 된다.

시는 이번 캠페인을 시 SNS뿐 아니라 지하철, 전광판 등을 통해 홍보하고, 시에서 실시하는 초·중·고등학교 ‘디지털 성폭력 예방교육’ 실시 후 5계명 서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디지털 성범죄 아웃 아이두 캠페인에 참여한 사회저명인사(사진=서울시청 제공)
디지털 성범죄 아웃 아이두 캠페인에 참여한 사회저명인사(사진=서울시청 제공)

‘온 서울 세이프’ 플랫폼에서는 ‘IDOO(아이두) 캠페인’에 참여한 문화예술, 법률, 학계, 방송 등의 분야별 사회 저명인사 7명의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서지현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은 영상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 가해자의 잘못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피해자를 생각해서라도 온라인에서 아동 성착취물을 시청, 유포하는 천인공노할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시민이 함께 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성범죄의 위법성과 심각성을 강조한 영화 ‘재심’의 실제 주인공 박준영 변호사 ▲끔찍한 디지털 범죄가 하루빨리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길 기원한다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감독이자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공동센터장인 임순례 영화감독 ▲n번방 사건의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해 달라며 국민청원에 참여한 배우 봉태규 ▲초유의 불미스런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바꿔나가자며 직접 자신의 생각을 남긴 작곡가 돈스파이크 ▲피해자를 막기 위한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시 홍보대사인 배우 이하나의 참여영상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홍보(포스터=서울시청 제공)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홍보(포스터=서울시청 제공)

한편, 시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정책 발표에 따라 전국 최초로 시 조직 내 ‘디지털 성범죄 예방지원 TF팀’을 개설하고, 디지털 성범죄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에 이르는 통합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아동‧청소년 전담 지지동반자’ 선발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교 내 찾아가는 상담 지원 또는 카카오톡,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1대1 온라인상담을 지원한다.

또한 피해 학생이 요청할 경우 ‘아동‧청소년 전담 지지동반자’가 피해 자료 채증 및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 동행 등 피해구제 전 과정과 정서적 지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n번방 사건으로 검거된 피의자 중 10대 피의자가 30%(총 221명 중 65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해, 아동·청소년 가해자의 재발방지를 위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교육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

10대 가해자가 향후 n번방 사건의 갓갓, 박사 등과 같은 운영자, 구매자가 되지 않도록 가해자를 전문 상담하는 상담원 40명을 양성하고, 학교 내 불법촬영, 성착취물 공유 및 유포, 판매 등에 가담해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 징계 처분을 받은 학생 900명을 대상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1대1 개별상담 및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다영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텔레그램 n번방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소라넷, 다크웹 등 디지털 성범죄에 너무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생긴 것”이라며, “제2의 n번방 사건을 막고,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한 100만인 연대 캠페인에 많은 시민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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