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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사용처 '대형마트' 12조 2000억원 사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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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사용처 '대형마트' 12조 2000억원 사용 안돼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05.2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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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사용처[사진=송영두기자]
재난지원금 사용처[사진=송영두기자]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대형마트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처에서 제외되면서 실적 하락 우려에 빠졌기 때문이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된데다 농협몰에서만 사용 가능한 '학생 식재료 꾸러미 지원사업'까지 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들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된 지난 주말 이후 매출이 5~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경우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된 주말인 지난 15일에서 17일까지 통조림 매출이 전년대비 4.2% 줄었으며 조미료는 4.7%, 돈육도 1.4% 줄었다.

반면 농협유통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지난 16~17일 매출이 전년대비 36% 늘었다고 밝혔다.

재난지원금 사용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이들이 운영하는 슈퍼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슈퍼에서도 이용할 수 없다. 8월 말까지 사용해야하는 재난지원금 금액이 12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12조2000억원은 전년도 소매 시장의 3%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더해 서울시에서 학교급식 중단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급식 업계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실시하는 식재료 바우처 역시 농협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학생 식재료 바우처는 개학이 두 달 넘게 연기되면서 지출되지 않은 친환경 학교급식 예산(식품비 잔여예산)을 활용해 친환경 쌀 등 10만원 상당의 학교급식 식자재를 서울지역의 모든 학생 가정에 지원한다. 쿠폰의 유효기간은 7월 말까지다.

실제 재난지원금이 풀린 첫 주말 농협 하나로마트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편의점 역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존에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던 고객들이 농협이나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슈퍼, 편의점 등으로 옮겨가면서 대형마트는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온라인 공세에 코로나 타격, 정부의 재난지원금 배제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대형마트 업태 자체가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3~5년간 200여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기로 했으며 연내에 약 120개 매장이 문을 닫을 방침이다. 연내에 폐점될 매장 가운데 대형마트는 16개, 슈퍼는 74개에 달한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부터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를 제외하고는 신규 매장을 거의 늘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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