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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후 맹활약 제주 발렌티노스 "믿음주는 선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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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후 맹활약 제주 발렌티노스 "믿음주는 선수 되겠다"
  • 송성욱
  • 승인 2020.06.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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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 송성욱 기자 = 제주유나이티드 간판수비수 발렌티노스(30)가 부상 악몽에서 기지개를 켜고 FA컵에 이어 K리그2 무대까지 연착륙했다.

발렌티노스(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발렌티노스(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키프로스 국가대표 출신 중앙수비수 답게 188㎝, 85㎏의 압도적인 피지컬과 정교한 빌드업 능력으로 주목받던 발렌티노스는 지난해 강원FC와 계약이 만료되자 제주 남기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제주는 K리그1 최다 실점(72점) 불명예를 남겼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발렌티노스는 차근차근 재활 단계를 밟아나가며 남기일 감독의 판단 아래 초조함과 부담감을 버리고 컨디션 회복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 이에 6일 FA컵 32강전에 복귀한 발렌티노스는 K5리그의 송월FC를 상대로 클래스가 다른 활약을 선보이며 제주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13일 수원FC와의 K리그2 6라운드 홈 경기(1-0 승)에서도 선발 기회를 잡고 권한진, 백동규와 호흡을 맞춘 발렌티노스는 과감한 판단력과 적극적인 대인방어로 최근 FA컵 경기 포함 6경기에서 22골을 터트렸던 수원FC의 막강 화력을 완벽하게 제어하면서 리그 3연승을 견인했다. 그동안 남기일 감독이 바랐던 장면이었다.

경기 후 남기일 감독은 "FA컵에 이어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발렌티노스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수비라인의 무게감이 더욱 두터워졌다"고 극찬했다.

6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된 발렌티노스는 "2부리그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1부리그에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체력적, 정신적으로 더 잘 준비하겠다. 제주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최근(4월 25일) 아들을 얻은 발렌티노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아내의 출산에 함께 하지 못해 출산 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SNS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도 이제 아빠다"라고 운을 뗀 발렌티노스는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해서 정말 행복하다. 아들이 태어난 뒤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라고 할까. 나도 모르게 뭔가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을 생각하면 피로회복제가 따로 필요 없다. (‘분유 버프’라는 표현이 있다고 하자) 맞다! 정말 좋은 표현이다. 올 시즌 '분유 버프'로 제주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고 싶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분유 버프'란 갓 아이를 얻은 선수가 분유 값을 벌고자 맹활약한다는 신조어로 실제 가장이 된 뒤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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