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양뉴스] 오정웅 기자 = 대구FC가 27일 오후 8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경기에서 에드가, 세징야의 득점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팽팽한 중원싸움으로 득점없이 전반전을 끝낸 두 팀은, 후반에 돌입하자 바로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대구는 황순민 대신 김동진을 투입했고, 상대 강원은 서민우 대신 고무열을 투입했다.
선제골은 대구FC에서 나왔다. 후반 7분 우측 측면에서 정승원이 올려준 크로스를 츠바사가 헤더로 에드가에게 연결해주고, 에드가가 헤더 슈팅으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강원을 몰아붙이던 대구는, 후반 2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원 조재완의 파울로 PK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세징야가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강원의 골망을 가르며, 2점 차이로 강원을 앞서갔다.
강원이 후반 45분 페널티킥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는 결국 대구의 2대1 승리로 종료됐다.
대구는 다음 달 1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을 상대로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대구FC에는 여러모로 관심이 많이 쏠린 경기였다. 6월 무패행진, 세징야의 40-40클럽 가입여부, 골키퍼 구성윤의 K리그 데뷔전 등이 이슈가 됐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은 6월 무패행진 성공에 대해 "저도 놀랐습니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런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6월은 K리그 강팀들, 한번도 승리해보지 못했던 팀과의 경기도 있었으나, 항상 후반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 이후에도 방심하면 안된다고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 경기로 3위에 올라섰는데, 매 경기에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며 항상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징야의 귀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는 "세징야 본인이 그런 생각이 있다면, 많이 도와줄 생각이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 사이에서 기대에 항상 부응하는 선수다. 귀화를 했으면 좋겠다. 세징야 바지라도 붙잡겠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생일이자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대구FC 골키퍼 구성윤 선수는 인터뷰에서 "새벽부터 생일축하 메시지로 휴대폰이 울려 잠을 잘 못잤다"며 웃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일보다는 오늘 경기가 간절하고 중요해서 경기에만 집중했다. 강원FC에 강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플레이를 해올까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며 집중했다. 조금 긴장도 됐지만,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점점 긴장이 풀리고 여유를 찾아 나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J리그가 아기자기한 느낌이라면, K리그는 터프하고 남자다운 축구를 한다고 느꼈다"며 "수비가 단단했다. 잘 즐겼다"라고 K리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구 선수는 가장 붙어보고 싶은 팀으로 고향팀인 포항 스틸러스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