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협력할 것을 강조했지만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조응천 의원이 추미애 장관의 언행에 대해 공개 비판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경기 남양주갑·사진)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이 최근 `검언유착 의혹` 등과 관련해 “최근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은 제가 삼십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이라며 “당혹스럽기까지 하여 말문을 잃을 정도”라고 했다.
조 의원은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최근 “내 지시를 절반 잘라먹어” “이런 총장은 처음” 등 발언으로 공개 질책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 “거칠게 비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한가” 등의 표현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여당 의원으로 만에 하나 발언이 오해나 정치적 갈등의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우려를 느끼며 고심했지만 추 장관의 언행이 부적절했기 때문에 말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앞섰다"고 밝혔다.
검찰 출신인 조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역시 검찰 출신인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여당 내 기류와 다른 의견을 밝혀 여권 강성 지지층에서 공격받은 바 있다.
이런 분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도 추 장관을 비판해 주목된다. 조 의원은 추 장관 행보가 정부·여당에서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과제 중 하나인 검찰개혁·공수처 출범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저는 여당 의원이다. 또 군 법무관, 검사, 법무부 공무원 그리고 이후 변호사 생활, 국회 법사위 등 법조 부근에서 삼십년 가까이 머문 사람”이라며 “최근 상황에 대해 뭐라도 말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만에 하나 저의 발언이 오해나 정치적 갈등의 소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동시에 느끼며 고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임감이 더 앞섰다”고 했다.
그는 "연일 총장을 거칠게 비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한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검찰개혁과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 당위성을 역설할수록 추 장관 언행의 적절성에 논쟁이 집중돼 의도와 반대로 나아갈까 두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래의 의도나 소신과 별개로 거친 언행을 거듭한다면 임명권자(문 대통령 지칭)에게 부담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추 장관은 "문제는 검언유착"이라며 "장관의 언어 품격을 저격한다면 번지수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언이 처음에는 합세하여 유시민 개인을 저격하다가 그들의 유착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검찰 업무를 지휘감독하는 법무부 장관을 저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