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가족 지분 헌납"에 "지분가치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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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가족 지분 헌납"에 "지분가치 미지수"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06.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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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예비후보 (사진=이상직 인스타그램)
이상직 의원 (사진=이상직 인스타그램)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실소유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과 자녀 등 가족이 보유 지분 전량을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업계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 창업자로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제주항공과 인수 합병(M&A)의 가장 큰 걸림돌인 체납 임금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 일가는 아들과 딸이 합쳐 지분 100%(아들 66.7%, 딸 33.3%)를 보유한 지주회사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이스타항공 주식 38.6%를 갖고 있다. 이 지분의 현재 가치는 약 410억 원이다. 

쉽게 말해 제주항공으로부터 받기로 한 매각대금 약 410억원을 회사 측에 귀속시키겠다는 것인데, 이스타 오너 일가가 던진 초강수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 일가가 헌납하는 지분이, 250억 원 상당의 체납 임금을 해결할 '재원'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너무 많아 이상직 의원 일가의 지분가치는 이미 제로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 개선의 여지가 불투명한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항공업계나 노조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의원직 신분이라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됨에도 임금 미지급 이슈로 여론이 너무 악화되니 어쩔 수 없이 지분을 포기하기로 한 것 같다"면서 "이미 이스타항공은 빚이 너무 많고,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어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 가치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스타항공은 1분기말 기준 부채가 2200억원에 달하며, 매달 250억원 넘게 늘고 있다. 임금체불액도 250억원을 넘어섰다. 

이스타항공 노조도 오너 일가의 지분 헌납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타항공의 김유성 전무는 "체불임금 문제를 해소하고 싶어도 이스타항공의 자금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M&A 완료 뒤 매각 대금이 나오면 임금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이 의원의 지분 헌납에 제주항공은 당황한 분위기다. 인수합병 당사자 간 어떤 예고도 없이 이스타항공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연 데다, 오너 일가의 지분 헌납 계획만 밝혔을 뿐, M&A를 다시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측은 "직원 체납 임금 문제는 M&A와 관계없이 이스타항공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체불임금 해소와 M&A 완료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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