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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편견, 희망 전하는 ‘국악요정’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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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편견, 희망 전하는 ‘국악요정’ 화제
  • 최진섭
  • 승인 2020.07.23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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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이지원양, 충남 최초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 선정
'국악 요정' 이지원 양이 제24회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충남도 제공)
'국악 요정' 이지원양이 제24회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동양뉴스] 최진섭 기자=‘장애인 국악요정’으로 잘 알려진 중증장애인 이지원양이 코로나19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우리 가락의 멋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충남 공주시에 거주하며 천안 나사렛대학교에 재학 중인 지원양이 충남도와 공주시의 추천을 받아 제24회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3일 도에 따르면 올해의 장애인상은 1996년 우리나라의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 수상을 계기로 제정된, 장애인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사회 각 분야에서 장애인 인권 향상, 장애인 복지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한 장애인 등을 매년 3명씩 뽑아 대통령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수상자로 선정된 지원양은 중증장애 예술인으로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재능 기부 활동 ▲장애인 문화예술 발전 ▲한국 장애 예술의 우수성과 국악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으며 충남 첫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0년 선천성 대동맥 협착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난 지원양은 이듬해인 2001년 중증지적장애 판정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걸음이나 언어, 신체 발달 등이 또래에 비해 현저하게 늦었다.

그러나 지원양의 부모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병원 곳곳을 오가며 각종 치료에 전념했고, 이 과정에서 지원양이 음악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음악을 좋아했지만 악보를 볼 수 없는 상황을 감안, 지원양의 부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지원양을 공주 박동진판소리전수관에 보냈다.

지원양은 그 곳에서 학업 능력은 부족했지만, 판소리의 긴 가사는 한 번 들으면 바로 외우는 기적 같은 재능을 보였다.

판소리 선생님도 감탄할 만한 절대음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원양은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판소리 대신 흥이 많은 경기민요로 전공을 바꿨다.

이어 공주여고 특수반에 진학한 뒤로는 장애인대회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장애예술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원양은 장애인 단체와 노인복지센터, 특수학교 등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고,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특히, 일본과 태국, 몽골, 네팔, 오스트리아, 체코 등 해외 공연은 물론, 2017년 제5회 대한민국 장애인예술경연대회 스페셜K 어워즈 심사위원장상, 문화체육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2018년 일본동경골드콘서트 15주년 특별상, 지난해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장예총상임대표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지원양은 소리꾼으로 활동해 온지 이제 10여년이 됐지만, 그 동안 100여차례에 걸친 수상과 35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와 한국장애인문화협회, A플러스(+)장애인문화예술축제, 좋은이웃중앙회 등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언우 장애인복지과장은 “우리 사회에서 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감소하고 있지만, 장애인 당사자들은 여전히 차별과 소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양은 장애인소리꾼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장애인은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이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며 “더 많은 장애인들이 역경을 딛고 일어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원양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4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장애인개발원 주관으로 열리는 제40회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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