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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개성아낙' 월북 정황 재차 신고 "나는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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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개성아낙' 월북 정황 재차 신고 "나는 피해자"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07.3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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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버 개성아낙
유튜버 '개성아낙' 월북 정황 재차 신고 "나는 피해자" (사진= 개성아낙 유튜브)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탈북민 유튜버 '개성아낙'이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탈북민 김 모씨의 월북 가능성을 미리 알고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개성아낙’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 탈북민 여성 A씨는 이날 오후 1시쯤 경기 김포경찰서에 출석해 차량 절도 신고와 관련해 피해자로서 조사를 받았다.

평소 김씨와 가깝게 알고 지낸 A씨(개성아낙)는 김씨가 월북할 무렵인 이달 18일 "아는 동생(김씨)이 차량을 빌려 간 후 돌려주지 않는다"며 4차례 112 신고를 했다.

A씨는 2017년 아는 언니로부터 산 중고 K3 승용차를 개인적인 이유로 김씨 명의로 등록해뒀는데, 차가 없어져 김씨를 찾아갔더니 차량은 물론 김씨도 사라지고 없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112에 차량 절도 신고를 하면서 지난 18~19일 김씨의 월북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 제보를 했다고 이날 재차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새벽시간대 인천 강화도 월곳리의 한 배수로를 통해 분계선을 넘어 한강으로 빠져나간 뒤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고 경찰서에서 나온 A씨는 취재진에게 “저는 피해자라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했다”며 입을 열었다.

A씨는 “(김씨가) 착한 친구여서 믿고 ‘네 명의로 잠깐만 해 놓자. (개인적인 사정이) 끝나면 (명의를 다시) 가져올게’라고 했다”면서 “지난 17일 오전 그 친구가 사라지고 평소 제가 갖고 있던 차 열쇠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A씨로부터 빌린 K3 차량을 운전해 지난 17일 강화도를 찾았다가 자택이 있는 김포로 돌아간 행적이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K3 차량을 이용해 월북 경로를 사전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차량은 김씨의 월북 사실이 알려진 뒤 경찰이 그의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한 중고차 매매 상사에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가 월북 전 이 차량을 98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김씨의 월북 정황을 파악한 19일 오전 1시 1분쯤 경찰관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김씨의 월북 가능성을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그는 “(김씨가) 달러를 바꿨다고 하네요. 어제 달러를 가지고 북한에 넘어가면 좋겠다면서 교동도를 갔었다네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해당 경찰관에게 보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제보를 받은 지 34시간 뒤에서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날 취재진에게 “분명히 직접 말을 했는데 (경찰이) 새겨듣지 않았다”면서 “(뒤늦게) 발뺌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날 K3 승용차의 명의자를 확인한 뒤 김씨에게 권리행사방해 혐의나 절도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김씨 명의로 돼 있으면 절도죄 적용은 어렵고 권리행사방해죄를 검토해야 한다”며 “월북과 관련한 내용은 오늘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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