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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임진왜란 때 위성공신 한천두 초상화 영인본 청주 한씨에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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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임진왜란 때 위성공신 한천두 초상화 영인본 청주 한씨에게 전달
  • 우연주
  • 승인 2020.08.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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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두 초상화 복원 전·후(사진=고양시 제공)
한천두 초상화 복원 전·후(사진=고양시 제공)

[고양=동양뉴스] 우연주 기자 = 경기 고양시는 지난 20일 임진왜란 당시 위성공신에 책록된 한천두(韓天斗 1563~1649)의 초상화를 복원 및 보존처리하고 그 영인본을 청주 한씨 종중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천두는 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추경(樞卿)으로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을 호종한 공으로 위성공신 3등에 책록됐다. 광해군은 임진왜란 이후 자신을 호종한 신하들을 녹훈하기 위해 수차례 공신도감에 명했지만, 선조의 거부로 수용되지 못하고, 광해군이 왕위에 오른 후인 1613년에 이뤄졌다. 위성공신은 인조반정으로 광해군 폐위 후 삭훈돼 80명에 달하는 공신지정 수에 비해 현재까지 많은 유물이 전해지지 않는다.

이번 한천두 초상은 사모와 단령을 입고 공수한 자세 및 초상의 구성과 묘사는 모두 보물 제1490호인 ‘이성윤 위성공신화상’과 같아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위성공신의 초상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얼굴의 묘사 또한 선묘를 중심으로 담백하게 표현한 조선중기의 초상화법을 따르고 있다. 특히, 초상의 흉배는 회화성이 강조되어 주목할 만한데, 소나무 아래를 거니는 모습의 호랑이를 묘사해 기존의 도안화된 흉배 문양이 점차 회화적 요소로 변경돼가는 양상을 잘 보여준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호랑이와 소나무 등 세부표현이 명확해 조선 중기의 호랑이 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사진=고양시 제공)
(사진=고양시 제공)

지난 20일 시청 열린회의실에서 개최된 전달식에는 이재준 시장과 관계공무원, 한상현 청주한씨 종중대표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진왜란의 국난 속에서도 앞장섰던 한천두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초상화 외에 교서와 한천두 본인과 부인 충원최씨의 신주 2점도 함께 전하고 있어 조선시대의 신주와 초상을 통한 제의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한천두 위성공신 교서와 초상은 후손인 고양시 행신동에 사는 한상현씨가 보관하고 있던 것을 지난 2017년 시 관계자에 의해 진품으로 확인됐다.

오정은 주무관은 "한천두 위성공신 교서와 초상은 문화재적, 미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16호로 지정된 바 있다"며 "고양시는 문화재를 더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보존처리를 진행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상향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유물에 대한 과학적 상태조사를 거쳐 결손부위에 대한 복원 및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문화재의 활용을 위한 영인본을 제작해 고양시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리고 영구 보존하는 사업도 함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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