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34 (금)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가속기'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로 온다
상태바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가속기'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로 온다
  • 허지영
  • 승인 2020.08.31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5월 중입자가속기 사업 추진 관계기관 업무협약식(사진=부산시청 제공)
지난해 5월 중입자가속기 사업 추진 관계기관 업무협약식(사진=부산시청 제공)

[부산=동양뉴스] 허지영 기자=오는 2024년 본격 운영을 앞둔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 도입할 중입자가속기가 선정됐다.

시는 이번 사업의 주관사업자인 서울대병원이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계약 체결식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시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서울대병원이 계약한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의 중입자가속기는 현존 최고 사양 제품으로 저명 학술지에 암세포를 파괴하는 ‘날카로운 명사수’라고 표현돼 주목받는 제품이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치료기기이다. 높은 종양 살상 능력으로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난치성 암의 치료가 가능하다.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는 동시에 암세포에만 대부분의 방사선량을 전달해 부작용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주요 고형암에 효과적이다. 일례로 중입자 치료 시 폐암 5년 생존율은 15.5%에서 39.8%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 방사선 치료 시 2~3주에 걸쳐 수십 차례 병원을 방문했으나 중입자 치료는 초기폐암의 경우 단 1회만으로 치료한 사례가 있는 등 치료 횟수가 12회 이내로 줄어들었다.

치료시간도 준비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짧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에 구축될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 빔의 전달속도와 범위를 뜻하는 선량율 4Gy/L/min, 조사야 30㎝×40㎝로 세계 최고 크기다.

또 최첨단 소형 초전도 회전 갠트리를 적용했다.

회전 갠트리는 환자 주변을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어느 각도에서나 자유롭게 빔을 조사할 수 있다. 이전에는 빔노즐이 고정돼 중입자선을 투여하기 위해 환자의 몸을 돌려야만 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회전 갠트리는 길이 25m, 지름 13m, 무게 500t으로 건물 5층 높이에 해당하는 큰 공간을 차지하는 단점이 있지만 이번에 서울대병원이 계약한 기기는 초전도 자석을 이용해 크기(지름 11m)와 무게(280t)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장에 도입되는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뿐만 아니라 헬륨을 더해 두 가지 이온원으로 치료와 함께 연구도 병행할 수 있다.

신창호 시 미래산업국장은 "중입자치료는 암 치료의 다음 지평이고 이번 중입자 치료시스템 도입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최선의 암 치료를 실현함으로써 부산을 암 치료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 기장군에 설치되는 중입자가속기는 국내 2번째다. 앞서 연세의료원이 일본 도시바와 계약을 통해 국내 최초 도입을 확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