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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충남학원안전공제회 홍성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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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충남학원안전공제회 홍성현 이사장
  • 최진섭
  • 승인 2020.09.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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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2만원으로는 풍성한 추석 맞이하기 어렵다!
홍성현 이사장.
홍성현 이사장.

[동양뉴스] 자고 일어나보니 가을이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언제 습하고 무더웠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계절이 바뀌었음을 전하고 있다.

오랫동안 먹구름에 갇혀 쉽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던 가을 하늘은 이제 그 청명함을 드러냈고, 새하얀 구름떼는 끝이 어딘지 모를 만큼 저 멀리 떠다니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유독 길고 처참했던 역대급 장마를 경험해야 했고, 곧이어 찾아온 ‘바비’와 ‘마이삭’ ‘하이선’까지 한꺼번에 들이닥친 거센 태풍의 위력을 견뎌내야 했다.

그리고 이제 곧, 한 해 중 가장 넉넉하고 풍성한 시기라는 한가위를 맞이해야 하는데, 올해는 그 힘든 고난을 견뎌내고도 풍성한 추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역대급 장마와 잇따라 찾아온 태풍 등 그 모질고 힘든 시간을 지나왔는데 우리 앞에는 여전히 코로나19라는 높은 장벽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추석 연휴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웃고 떠드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행복한 일이었다.

그 누구도 이렇게 일상의 평온함과 행복이 한 순간에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대국민 이동이 이어질 경우 또다시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을 뚫릴 것을 우려해 연휴 기간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좀체 줄어들지 않은 채 여전히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 역시 최근 고향 방문 안하기, 이동 자제하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춘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이렇듯 추석 명절에도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고 할 때는 코로나19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처럼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의 상봉까지 막아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일괄지급이라는 꼼수로 국민들을 현혹하려는 발상이 그저 가소롭기만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용돈도 되지 않는 2만원의 통신비가 국가 재원으로 보면 1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이라고 한다.

더욱이 통신비 2만원은 국민들에게 직접 지원되는 것도 아니고, 통신사로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국민들은 체감할 수 없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은 아직도 그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최근 정부가 국민 대이동을 자제토록 하는 방안으로 추석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자 혹자는 국민 세금으로 통신사에 통신비 제공하고,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받아 곡간 채우려는 심사가 아니냐며 비웃기도 한다.

전국민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의견에도 정부·여당은 콧방귀도 뀌지 않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국민들이 위급한 상황에 통신비를 들먹이며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 보다는 효과적인 방역 정책으로 국민들이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 세금으로 생색을 내고 싶다면 차라리 고향 방문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전국 모든 가정에 면역력에 좋다는 홍삼세트를 보내주라고 건의하고 싶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인들에게 풍성한 추석되시라는 인사를 여쭙지 못하게 된 올해 상황이 그저 안타깝기만하다.

국민 모두가 젖 먹던 힘까지 모아 그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정부·여당도 꼼수로 국민들의 환심을 사려는 마음을 버리고 진심으로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더욱 깊이 고심하길 바란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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