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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민원 행정 속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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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민원 행정 속 터진다!
  • 최진섭
  • 승인 2020.09.2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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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상담 위해 담당자 연락까지 5~6번 이상 전화해야
재난 상황만이라도 원스톱 민원 처리 절실
치안수요가 급증한 천안지역에 경찰서 증설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사진=동양뉴스DB)
천안시 전경. (사진=동양뉴스DB)

[충남=동양뉴스] 최진섭 기자=민원 상담을 위한 행정기관의 ‘담당자 찾기’가 민원인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통화 연결이 되기도 어렵지만 연결이 되도 담당자가 따로 있다며 전화 돌리기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재난지원금 관련 문의를 하기 위해 행정기관에 전화를 걸었던 A씨는 담당자와 통화하기까지 한 시간 이상 전화를 걸어야 했다.

천안시 동남구 구성동에 거주하는 A씨는 처음 관할 주민센터인 청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차근차근 민원 내용을 설명했고, 주민센터 직원은 친절하게 담당자에게 전화를 연결해 주겠다며 전화를 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A씨는 직원의 친절한 응대에 차분히 담당자와의 연결을 기다렸다.

담당자와 통화 연결이 된 후 A씨는 똑같은 내용을 다시 말했고, 설명을 다 들은 담당자는 해당 내용은 주민센터 소관이 아니니 천안시청으로 문의하라며 연락처를 제공했다.

A씨는 다시 시청으로 연락해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고, 두 번의 ‘전화 돌리기’ 후에 또 다른 담당 직원과 연락이 닿았지만 명확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담당 직원은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인지만 확인해 줄 수 있을 뿐 간접 지원 등에 대한 문의는 다른 관련 부서로 연락해야 한다는 답변만 내놓았기 때문.

한 시간이 넘게 전화 통화에 시달린 A씨는 결국 관련 부서에 다시 연락하는 것을 포기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 침수와 관련, 방제벽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행정기관에 연락을 취했던 천안시 동남구 북면에 사는 B씨 역시 5번 만에 어렵게 담당자라는 직원과 통화 연결이 됐지만 돌아온 답변은 ‘해당 없다’는 짧은 답변 뿐이었다.

A씨는 “이날 하루만 똑같은 말을 6번이나 되풀이해야 했다”며 “매번 선거때마다 후보들은 행정기관의 문턱을 낮춘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시민들에게 행정기관의 문턱은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라고 하소연했다.

B씨는 “‘해당 없다’는 말 한마디 듣기 위해 몇 번의 전화를 걸며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했다”며 “적어도 재난 상황과 관련된 민원은 원스톱으로 해결돼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민원 상담을 하기 위해 담당 부서를 연결해 드리는 것”이라며 “민원인들의 민원 상담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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