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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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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⑦
  • 최진섭
  • 승인 2020.10.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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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교육개혁(敎育改革)의 시그널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코로나19는 예측 불가능한 교육사회(Educational Society)로 미래를 앞당겨 나아가고 있다.

1920년대 인구는 약 2000만명으로 문맹률은 85% 수준이었으며 일제 강점기 조선의 문맹률은 1700만명으로 78%가 문맹(文盲)이었다. 문맹 퇴치 운동과 국민학교(초등학교) 100% 진학, 중등교육의 확산 등 교육의 권리를 의무로 규정하며 노력했기에 1970년대에 이르러 문맹 퇴치 운동은 점차 사라졌다.

2008년 국립국어원의 기초 문해력 조사에서 기본적인 문맹률은 1.7%의 수준까지 되었으니 실로 반세기 만에 이루어낸 놀랄만한 교육의 성과물이다.

하지만 문해력(文解力)에서는 아직도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격차가 벌어진다.

2019년 통계청의 만25~79세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실태는 성인 10명 중 4명이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성세대의 과거지향적인 권위, 경험, 판단, 문해력에 대한 가치가 민주적이며 자유로운 미래지향적 사고로 전환 될 것이라 기대한다. 교육이란 개개인의 가치관(價値觀)에 따라 달리 해석되겠지만 어찌 보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치열한 경쟁에 살아남기 위한 조건(條件)의 하나는 아닐까.

감염병의 대유행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침체뿐 아니라 교육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연초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학교 현장을 벗어나 물리적인 학습 공간의 틀을 무색하게 했으며 확진자의 추이에 따라 비대면과 대면(對面)의 병행 수업이라는 교육 시그널을 활용하며 환경에 적응하게 됐다.

8월 유엔의 ‘코로나 시대와 그 이후의 교육’이라는 제목의 정책보고서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따르면 160개국에 내려진 휴교령으로 전 세계 학생 10명 중 9명 약 15억명이 학교를 못가는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향후 치명적인 교육기회의 위기가 무엇으로 나타날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낀다.

우리는 OECD 7개 국가 가운데 교육자의 디지털기기 활용 지수가 가장 낮다. 이것은 수치가 말해 주듯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시설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으나 교육자의 역량(力量)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오랜 시간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과 일방적이며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시스템의 교수법(敎授法)은 이제 불완전한 체제에서 여실히 그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티 강국임을 스스로 자처하면서 효과적인 교육시스템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교육인의 한사람으로서 깊이 반성한다. 이제 현실은 장·단기적으로 예상치 못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 교육에 대하여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환경변화의 초점에서 과연 미래 교육개혁의 시그널은 무엇일까. 우리들의 생각과는 달리 감염병의 확산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교육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문제로 교수자(敎授者) 중심 교육을 학습자(學習者) 중심의 교육으로 체계적인 교수법의 전환이 필요한 변화의 시기에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닐까. 2차 세계 대전 당시 교수설계에 있어 기초분야는 전시 상황에서 이루어진 훈련 모형의 성공사례를 초기에는 기업과 공장에 그 후 초·중·고 교육에 반영시켰다.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Benjamin Bloom)은 교육목표 분류학에서 전시모형을 변형시켜 3개의 학습 영역으로 인지적 영역(지식과 생각), 정신 운동적 영역(신체 동작), 정의적(情意的)인 영역(감정과 태도)으로 접근 교육적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현재까지 교수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80·1990년대에 지식은 포스트 모더니즘에 입각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한 견해와 인간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지식과 의미를 구성해낸다는 교육심리학의 교수설계로부터 시작된 구성주의 이론이 등장했다. 장 피아제는 인간의 경험과 지식의 변화는 뇌 인지구조의 변화로 매칭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불투명한 미래사회(Future Society)의 환경변화는 과거 교육자 중심의 전통적인 수업방식의 하나인 가르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중심의 배움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즉, 개인의 수준에 적합한 변화된 교육으로 올바른 학습자 중심의 교육지침을 마련 체계적인 학습의 기회를 준다면 나름 취약한 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4차 산업사회의 변화 속에서 교육은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돌입했으며 그 중심에 바로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에듀테크(EduTech) 혁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기술(IT)과 교육의 화학적 결합으로 다가온다.

미래의 교육은 교사가 개개인 맞춤형 교육을 통하여 그 성과를 체크 할 것이다. 인공지능(Al)과 데이터의 활용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의 접목. 짧은 시간 내에 자기 주도적으로 다양한 기기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기법 등이 두각을 나타내리라 예측한다. 휴먼서비스(human service) 차원에서 볼 때 교육은 결국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영역의 한 분야이다. 우리는 또 하나의 생존방식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넓고, 깊게 미래를 예측하며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참교육은 말 없는 모범(模範)에서 전달되는 영향력이라 한다. 미래사회(Future Society)에서 새롭게 태어날 혁신적인 교육개혁을 통해 강한 욕구와 자유로부터 삶을 구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배움터로 그 중심(中心)에는 인간이 있음을 깨닫는 지식의 시장(市場)이 아닌 인간 형성(人間 形性)의 새로운 디자인의 교육을 준비해 나가자.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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