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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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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야"
  • 서다민
  • 승인 2020.11.13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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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과 그 가족을 다룬 국내 최초 다큐멘터리 '증발' 개봉
최준원 2000년 4월 4일 서울 중랑구 망우1동 실종. 당시 6세로, 지금은 26세다.
최준원 2000년 4월 4일 서울 중랑구 망우1동 실종. 당시 6세로, 지금은 26세다.

[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우리는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아빠는 확신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2000년 4월 4일 서울 망우1동 염광아파트 놀이터 부근에서 사라진 6세 여자아이 최준원.

그는 실종 당일 청자켓과 주황색 쫄바지를 입고 제 집처럼 드나들던 친구네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선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둘째 딸 준원이를 잃어버린 가장 최용진씨는 생계를 뒤로하고 몇 년간 딸을 찾아 거리를 헤맸다. 수만장의 전단을 배포하고, 제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고, 전국의 무인가 아동시설을 샅샅이 찾고, 의심 가는 사람을 찾아다녔다.

최용진씨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틈틈이 기록한 5권 분량의 수사 노트를 살펴보며 방방곡곡 둘째 딸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준원이의 어머니는 고통스러운 일상을 견디지 못하고 가족 곁을 떠났다.

그 과정에서 첫째 딸 준선씨는 큰 상처를 받았다. 부모의 불화와 무관심 속에서 오롯이 혼자 고통을 감내한 그는 성인이 됐지만, 불안이 잠식된 삶을 그저 견디고 있다고 한다. 사건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막내 딸만이 유일하게 순수한 웃음으로 집안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준원이 아버지 최용진씨. 2000년 4월 4일 20년째 실종된 둘째 딸을 찾고 있다.
준원이 아버지 최용진씨. 2000년 4월 4일 실종된 둘째 딸을 찾고 있다.

준원이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국내 최초의 다큐멘터리 '증발'은 지난 12일 개봉, 실종이라는 사건보다 그 사건으로 인해 남겨진 한 가족의 이야기를 구성원 하나하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섬세하게 내면을 살핀 작품이다.

아울러 실종아동에 대한 쏟아지는 거짓 제보, 아이를 잃어버린 죄책감이 만든 부부간의 불화, 가정의 파괴, 턱없이 부족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까지 우리 사회 실종아동 문제의 현실을 낱낱이 보여준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실종 기간별 장기 실종아동은 1년 미만 110명, 1~5년 23명, 5~10년 19명, 10~20년 55명, 20년 이상 564명, 총 771명의 아이들이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실종 아동은 ▲2015년 1만9428명 ▲2016년 1만9870명 ▲2017년 1만9956명 ▲2018년 2만1980명 ▲2019년 2만155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실종아동찾기협회 서기원 대표는 "실종된 직후 2~3시간 동안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실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실종 후 12시간이 지나면 못 찾을 확률이 58%, 1주일 뒤에는 89%로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때문에 실종신고 후 48시간이 지나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장기 실종아동으로 분류한다.

경찰 관계자는 "보호자 동의 하에 '지문 등 사전등록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사전 지문을 등록한 경우 보호자 인계 시간은 평균 39분에 불과한 반면, 등록하지 않은 경우 82시간이나 소요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문과 사진, 보호자 인적사항 등록은 안전 Dream 홈페이지와 앱, 가까운 지구대, 경찰서에서 등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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