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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른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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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른이란 무엇인가?
  • 최진섭
  • 승인 2021.01.13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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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원 충남도립대학교 교수
박창원 교수
박창원 교수

[동양뉴스] 요즘 어른이 없다는 말을 듣곤 한다. 옛날에는 ‘동네에 어른이 있어서 그분의 말이 때로는 법보다 선행하여 갈등을 풀고 지역사회가 구성되어 왔다’는 아쉬움이 담겨 있다. 이 말에는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이에 대해 어른 공경의 태도를,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책무를 강조하는’ 입장차가 드러난다.

과거 지금 어른들의 어린 시절은 농사가 주업이던 시기였다. 그때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살았고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까지 그 시간과 공간을 동네 사람들이 다 공유하며 살았다. 농경사회의 특성상 가부장적이고 봉건적 질서가 사회를 이끌었다. 가족도 마을도 국가도 다 한 가족처럼 인식되어 대통령도 국부라고 불렀다.

하지만 도시 집중도가 급격해지고, 도시 속에 낯선 개인들이 많아지면서 가족이 아닌 남남들이 이웃이 되어 사는 사회로 변화되었다.

특히 최근 10년은 SNS와 스마트폰의 상용화로 정보의 주도권이 젊은이들에게 넘어갔다. 과거에는 오래 산 사람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정보가 네어버나 다음의 플랫폼 안에 들어 있는 상황에서 그 플랫폼을 잘 다룰 수 있는 아이 세대가 정보력이 클 수밖에 없었기에 전통적 강점인 정보력 확보에서도 어른들은 위신을 구겼다. 토마스 쿤의 말대로 기술의 발달이 사회의 혁명을 이끈 것이다.

게다가 SNS는 우리가 존경하고 있었던 분들이 존경스러운 분들이 아니라는 정보도 전해주었다. 어른들이 우리가 아는 존경스런 어른들이 아니었다.

SNS를 통해 어른과 스승과 지도자들의 성추문과 악행이 종종 드러났다. SNS가 있어서 피해자들도 자신들의 억울함을 지지받았다. SNS를 통한 미투 문화가 없었다면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억울함을 드러낼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변했다. 나이로 어른을 정하는 사회는 아닌 것이다. 사회가 변하는 동안 어른들의 사회는 피터 팬 같이 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네버랜드에 갇혀 미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 독재와 통제 사회 속에서 때로는 보호받고 때로는 억압받으며 살았던 어른들은 먹고사느라 급격히 변하는 새로운 문화변화와 성숙을 위한 준비가 부족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문화 성숙을 이루기 위한 김영란법, 민식이법, 정인이법 등 다양한 피해자의 이름을 붙인 법들이 제정되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법들이 만들어지자 많은 저항이 발생했다. 김영란법이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제를 생각하지않은 법이라거나, 민식이법이 처벌이 과도해 교통사고 가해자의 가정을 파괴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여론도 많다. 이 법을 운용 과정에서 지나친 법집행으로 희생되는 역차별까지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법들은 우리 사회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고려해야하는 부분이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를 생각한다면 학교 앞에서는 일단멈춤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을 생활화 한다고 해서 목숨보다 더 큰 불편을 겪기야 하겠는가?

정인이의 목숨을 앗아가도록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방치한 사회가 성숙한 사회일 수 없다. 법도 사회도 정치도 교육도 성숙된 사회는 아니다.

우리 사회가 성숙된 어른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문화적 습관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어른들이라면 당연히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어른이란 무엇인가? 바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불편하지 않은 바로 그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며 어른이다. 그리고 이들이 사는 사회가 바로 성숙한 어른들의 사회이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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