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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천년의 정원' 개발사업에 군비 차지비중 높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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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천년의 정원' 개발사업에 군비 차지비중 높아 '논란'
  • 김상우
  • 승인 2021.03.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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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 외곽지역인 야산에 44억원의 사업비 들여

[함양=동양뉴스] 김상우 기자 = 경남 함양군이 상림 숲 외곽지역인 야산에 4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천년의 정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말썽이 일고 있다.

특히 산지점용허가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함양군에 따르면 함양읍 대덕리 180-4번지 일원 4만3000㎡(1만3000평) 부지에 사업비 44억원(균특 22억원, 도비 6억6000만원, 군비 15억4000만원)을 들여 천연기념물 제154호인 상림과 연계해 천년의 정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0년 5월 시작해 2022년 5월 완료 예정이다. 하지만 함양군은 농지와 산지점용허가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했다. 군은 2021년 1월 농지전용허가(2만4237㎡)를 완료했고, 산지전용허가(1만1247㎡)도 2월 3일 신청한 상태다.

함양군 관계자는 산지점용허가 신청이 늦어진 데 대해 “사업부지 일부는 종중 땅으로 이루어진 곳인데 해당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늦어지게 됐다”고 이해를 구했다.

함양군이 상림 숲 외곽지역인 야산에 4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천년의 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 공사를 하고 있다.(사진=김상우 기자)
함양군이 상림 숲 외곽지역인 야산에 4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천년의 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 공사를 하고 있다.(사진=김상우 기자)

천년의 정원 조성사업은 꽃잔디 등 초화류 29종 22만본, 만지송 외 27종 이식, 소나무 50주 전정, 조경석(735m)을 쌓아 상림의 자연·문화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관광계발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문제는 천년의 정원이 상림 외곽에 위치하면서 사업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이곳은 함양읍정수장 바로 옆이고, 경남도기념물 제165호 한남군묘 바로 앞에 위치한 야산이다.

함양군은 꽃동산을 조성하기 위해 수십년생 소나무 수십 그루를 잘라내고 중장비를 동원해 진달래와 철쭉을 마구 파헤치는 바람에 수십여종의 자연꽃들이 훼손되고 있다. 함양군민들이 필봉산 둘레길로 즐겨 이용하는 산책로이기도 하다.

이처럼 4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에는 너무 한적한 곳이라는데 말썽의 소지가 있다. 도·군비도 전체 예산의 50%인 22억원이 투입되면서 긴급한 사업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2019년 12월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홍정덕 의원은 “정수장 뒤편에 설치되는 천년의 정원 입지선정이 잘못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접근성으로 볼 때 상림 근처가 적당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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