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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1년, 서울시 골목상권 10곳 중 6곳 매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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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1년, 서울시 골목상권 10곳 중 6곳 매출 하락
  • 우연주
  • 승인 2021.03.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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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09개 골목상권 코로나 전후 매출 빅데이터 분석
주거지·생활권 가까울수록 매출상승·유지
서울시 골목상권별 '선방'과 충격' 1009개소가 표시되어 있다.(그림=서울시 제공)
서울시 골목상권별 '선방'과 '충격' 1009개소가 표시되어 있다.(그림=서울시 제공)

[서울=동양뉴스] 우연주 기자 = 서울시내 골목상권 10곳 중 6곳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골목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전 대비 골목상권 총매출은 약 2조원에서 1조6000억원(19.6%)으로 하락했다.

또, 월 평균 점포당 매출도 1900만원에서 1700만원(13.8%)으로 감소했으며, 골목상권 10곳 중 6곳(58.7%)은 매출이 하락하고, 4곳(41.3%)은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됐다.

특히 주거지나 생활권에 가까운 지역일수록 매출이 상승하거나 유지한 곳이 많았으며, 중고가구, 조명, 식자재 같은 '소매업' 비중이 41.5%로 가장 높았다.

반면, 도심에 가까울수록 매출 감소폭이 컸으며, 골목상권은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컸다.

서울시 골목상권 1009개의 매출액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표=서울시 제공)
서울시 골목상권 1009개소의 매출액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표=서울시 제공)

서울시 골목상권의 월간 총매출액은 코로나19 1차 지역 확산 국면이던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감소하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4월과 5월엔 일부 반등했으며, 이후 지난해 하반기 지역확산 시기 때마다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중에서도 월평균 매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권과 매출액에 큰 변동이 없는 상권이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타격이 상권에 따라 다르게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금천구의 경우 29개 골목상권 중 20개소가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했으며, 마포구는 49개 골목상권 중 40개소에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전후의 매출변화가 상대적으로 컸던 대표적 업종을 '선방'과 '충격'으로 나누었다.

'선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약 1928만원(2019년 10월 기준)에서 2086만원(2020년 12월 기준)으로 8.2% 증가, 같은 기간 '충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24.5% 감소한 업종으로 분류했다.

'선방' 골목상권의 외식업은 10개 업종 중 치킨전문점, 제과점, 패스트푸드점이 상위 3개 업종이며, 모두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업종으로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위기대응에 수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충격' 골목상권의 외식업은 포장과 배달이 용이하지 않은 양식음식점과 중식음식점, 일식음식점이었다.

'선방' 골목상권의 서비스업은 복권방, 미용실, 세탁소, 건축물청소, 예술학원, 자동차수리, 부동산중개업 등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과 차량을 정비(또는 미용)하거나 건물을 청소하는 등 가사 중심의 소비지출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충격' 골목상권의 서비스업은 게스트하우스, 변호사사무소, DVD방, 여행사, 전자게임장, 법무사·회계사·세무사 사무소, 고시원 등의 업종의 비중이 높았다.

'선방' 골목상권의 소매업은 중고가구, 자동차부품, 조명용품, 수산물판매, 청과상, 중고차판매, 자전거 및 기타운송장비, 재생용품판매, 철물점 등이다.

'충격' 골목상권의 소매업은 악기, 예술품, 미용재료, 신발, 안경, 서적, 화장품, 가방, 화초, 컴퓨터 및 주변장치판매업 등이다.

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지난해처럼 자영업자가 위기를 겪었던 해가 없었기 때문에 자영업자가 집중돼 있는 상권의 현장상황을 밀착해서 맞춤형 지원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그 변화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주무관은 "이번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형태를 볼 수 있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정책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서울시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 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했다. 이번 분석으로 코로나19가 골목상권과 업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각 상권별 차이가 나타난 원인을 파악하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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