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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하회마을 전기차 시승행사…당혹스런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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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하회마을 전기차 시승행사…당혹스런 관람객
  • 윤진오
  • 승인 2021.05.01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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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훼손 우려에 관람객들과 주민들 당혹
안동 하회마을에서 안동시와 함께 전기차 시승행사를 추진했다. (사진=윤진오 기자)
안동 하회마을에서 안동시와 함께 전기차 시승행사를 추진했다. (사진=윤진오 기자)

[경북=동양뉴스] 윤진오 기자 = 경북 안동의 관광지 하회마을에서 최근 한 자동차업체의 전기차 시승행사를 추진해 말썽이 일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지역 내 주요명소를 홍보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해당 자동차업체가 선정한 기자단, 인플루언서, 관계자 등이 같이 참여했다.

지난달 30일 하회마을을 찾은 이들은 해당 자동차업체가 제공한 전기차 8대에 2명씩 나눠타고 하회마을의 좁은 골목길 곳곳을 다녔다.

기존 하회마을 전동차량과 이번 시승용 전기차가 좁은 골목길에 뒤섞이면서 도보 관람객에 대한 안전 위협과 문화재 훼손 우려에 관람객들과 주민들은 당혹스러운 반응이다.

안동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안내판 (사진=윤진오 기자)
안동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안내판 (사진=윤진오 기자)

이는 안동시가 전동차 운행 자제, 문화재 훼손 주의, '세계유산 하회마을 전동차로 아파요' 등을 하회마을 입구에 내걸어 놓은 문구와 상반되는 행태이다.

이에 안동시 관계자는 "하회마을 전동차량 운행과 관련해 문화재 훼손과 보행자 안전사고 발생 우려는 홍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모인 참여자들이라 큰 문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관광 명소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해당 자동차업체의 차량홍보와 지역홍보를 같이 했다"며 "참여자들도 일반 관람객과 똑같이 방역수칙을 지키며 입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방문객 A씨는 "주차장 입구부터 '마을주민 이외에 차량 진입금지'라고 써놓고, 전기차를 시승한 사람들은 마을을 마구 휘젓고 다니는 건 입구부터 걸어 다니는 관광객을 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 B씨는 "기존에 전동차운행에도 문제가 많았다. 안동시가 앞장서서 정식 번호판까지 달린 전기차를 하회마을에 투입한 내막이 궁금하다"며 의심스러워 했다.

한편 하회마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번호판이 있는 일반 전기 차량이 운행되는 것이고 일반 관람객들이 무분별하게 하회마을 입구의 전동차를 이용해 하회마을을 관람하는 것과는 다른 취지"라며 전기차 운행 허가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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