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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차에서 내리면 누구나 보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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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차에서 내리면 누구나 보행자
  • 강종모
  • 승인 2021.05.2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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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경찰서 경무계 경장 박온유

2021년 4월부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안전속도 5030은 제한속도를 일반도로 50㎞, 스쿨존 및 주택가를 비롯한 이면도로는 30㎞로 하향 운영해 주체를 차량·운전자에서 사람·보행자로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이다.

하지만 그동안 60~70㎞로 주행했던 도로를 50㎞로 하향함과 동시에 불편함에 대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잠깐의 불편함이 있지만 안전속도를 지키면 무엇이 달라질까?

종종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어린이보호구역, 주택가에 정차 또는 불법 주차되어있는 차량 사이로 뛰어나올 때가 있다.

아무리 안전운전을 하고 있고 운전경력이 뛰어나더라도 운전자의 시야에서 벗어나 뛰어나오는 아이를 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때 속도를 줄여 주행하면 제동거리가 짧아져 큰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안전속도는 50㎞ 도로에서도 마찬가지다.

출·퇴근 길 혹은 바삐 움직여야 하는 일정이 있는 날 50㎞, 30㎞ 속도위반 단속 카메라를 발견하면 ‘빨리 가야하는데’하고 마음이 급해질 것이다.

하지만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시속 60㎞와 50㎞ 차량 간 통행시간 차이는 약 2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주행속도가 줄어들면 급가속, 급정차가 함께 줄어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고 교통의 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다.

실제로 안전속도 5030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지역의 교통사고 분석 결과 사고 건수는 13.3% 감소됐고, 사망자 수가 63.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교통보다는 자신의 차량을 선호하며,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 증가로 차량 이용이 많아지는 요즘, 답답한 일상에서 운전만큼은 시원하게 하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의 위험만큼이나 보행자에게 교통사고의 위험도 크다는 것, 나도 차에서 내리는 순간 보행자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모든 국민이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어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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