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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덕평물류센터, 건축 이후 한 번도 소방대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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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덕평물류센터, 건축 이후 한 번도 소방대비 안 해”
  • 지유석
  • 승인 2021.06.23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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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 세종충남본부, 쿠팡 물류센터 실태 폭로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쿠팡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 세종충남운동본부는 23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쿠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지유석 기자)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쿠팡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 세종충남운동본부는 23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쿠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지유석 기자)

[충남=동양뉴스] 지유석 기자 = 경기 이천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쿠팡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 세종충남운동본부(운동본부)는 23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쿠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운동본부는 기자회견에서 “쿠팡이 언론엔 임금을 정상 지급한다고 알렸지만 다른 센터로 출근을 지원한 (덕평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들 중 상당수는 채용하지 않았고 계약직노동자들에겐 강제로 타 센터로 출근할 것을 강요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퇴사처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팡을 향해 “지금 당장 덕평물류센터 노동자들의 휴업급여를 지급하고, 피해노동자에 대한 심리치료 등의 지원, 고용보장 방안을 비롯한 정상화 방안을 쿠팡노조와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엔 화재가 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해까지 일했던 김한민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과 지난해 6월 천안 목천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조리원 고 박현경씨 유족 최동범씨가 참여했다.

김 지부장은 “화재사고 이후 물류센터 문제점에 대한 제보가 쇄도한다. 물류센터가 지어진 뒤로 소방대비 훈련은 없었고, 화재발생시 내려오는 방화문 밑에 물류가 적재돼 있어서 과연 방화문이 효과가 있었을까 하는 제보도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40도에 이르는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데도 쿠팡은 쪼개기 계약으로 노동통제를 한다. 물류센터에 대한 관리감독은 누가하는지 묻고 싶다”고 물었다.

김 지부장은 이어 “공공운수노조는 민주노총 각 지부와 함께 물류센터 실태조사를 하려 한다. 충남에도 목천, 입장, 아산 등 세 곳에 물류센터가 있는데 충남도청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이 이들 물류센터에 대해 소방점검과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고 박현경씨 유가족 최동범씨는 “그동안 쿠팡에서 아홉 분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저희 유가족은 여러 차레 언론 인터뷰와 쿠팡 물류센터 앞 시위를 벌이며 쿠팡에서 벌어지는 안전사고와 노동자의 불합리한 고용과 작업환경을 알려왔고 소리쳐왔다”며 “만약 고용노동부나 각 지자체가 한 번만 관심을 가져줬다면 덕평물류센터 참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1년이 넘도록 고통 받고 있는 목천물류센터 사망사고 유가족이 산재를 인정 받고 쿠팡의 진정한 사과를 받을 때까지 함께할 것이며, 충남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산재상담과 직장 내 괴롭힘 상담사업을 통해 쿠팡 노동자들의 행명과 노동기본권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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