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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계탕에 들어가는 한방약재 '황기'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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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계탕에 들어가는 한방약재 '황기'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
  • 서정훈
  • 승인 2021.07.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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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경

[경기=동양뉴스] 서정훈 기자 = 한약재로 쓰이는 '황기'가 중국에서 다량으로 수입된 후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황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이 달아 만성쇠약이나 중추신경계, 체질 개선 등의 효능이 있어 수육이나 족발, 삼계탕 등 보양식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이다.

보양식에 사용하는 한약재는 황기를 비롯해 오가피, 대추, 엄나무, 당귀 등 여러 가지의 약재가 있으나 국산 황기의 경우 중국산보다 단가가 3~4배 이상 비싸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불법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중국산 황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 소속 직원이 현장에 출동해 단속해야 함에도 엉뚱한 시료 채취와 소극적인 조사로 민원인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국산 황기를 판매하고 있는 A씨는 "중국산 황기를 국산 황기로 둔갑시켜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해 생산 농가들이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를 단속해야 할 농관은 뒷짐만 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농관 직원이 현장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있는 중국산 황기를 채취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 중인 중국산 황기와 국산 황기를 채취해 갔다"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형식적인 검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담당자를 만나려고 농관을 방문했는데 30분이면 온다던 담당자가 2시간이 넘도록 들어오질 않고, 중국산 황기를 판매하는 업체는 서류를 조작하는 등 증거를 없애고 있다"며 농관과 업체와의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농관 관계자는 "해당 업체의 황기 시료를 채취해 이화학검사를 한 결과 국산으로 판명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국산 황기는 달콤한 냄새가 나지만 중국산 황기는 쓴 냄새가 나고, 국산 황기는 딱딱한 나무처럼 구부리면 부러지는데 중국산 황기는 꺾어져 쉽게 구별된다"고 했다.

또한 "국산 황기가 가격이 비싼 반면 국산은 씹을수록 중국산보다 단맛이 더 오래가 국산 황기를 선호하고 있다"며 "중국산 황기는 중국산이라 표기하고 팔면 되는데 국산 황기의 원가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에 국산 황기라고 속여 팔면 정직하게 사업하는 업자는 다 망해 단속권한을 가진 농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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