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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추 먹고 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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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추 먹고 맴맴
  • 노승일
  • 승인 2021.08.1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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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청원구청 산업교통과 한현구 교통지도 팀장

1960년대 이래 잘 나가던 한국 경제는 1991년에 단행한 자본자유화(해외자본 개방)이후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던지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라는 전대미문의 경제적 충격을 맞이하게 된다.

그 당시 무수한 기업들이 부도나고 이로 인한 전국적인 실업 사태로 국가 경제는 물론 사회 전체가 뒤숭숭했다.

산업 구조 조정이 대대적으로 시행되고 철밥통으로 인식되던 공무원도 인원을 감축한다고 하여 상당히 시끄러웠다.

IMF 사태로 인한 후유증, 여파는 지금까지 곳곳에 남아 있거나 진행 중이다.

IMF 때 국내 종묘회사 대부분이 자금 압박에서 비껴가지 못했다. 대략 5개 정도의 주요한 종묘사가 있었는데 그 중 4개사가 눈독들이던 일본, 스위스, 미국 등으로 넘어갔다.

이로 인해 그 뒤부터 농민이 매년 농사를 짓기 위하여 각종 종자, 종근, 종묘 등을 구입할 때, 자신도 모르게 많은 경우 해외로 넘어간 품종보호권 [품종에 대한 특허권]의 사용료를 외국사에 지급하게 되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청양고추가 없다면 삼시 세끼 식생활을 영위하는 데 적잖은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이 품종은 알알한 맛으로 전 국민에게 너무나 익숙한 고추의 대명사이다.

미국 소유의 회사에 이 고추 씨앗의 로열티를 주고 있다고 한다. 예부터 전해 내려온 ‘농사꾼이 굶어죽어도 종자는 베고 죽는다’는 격언이 허튼 말이 아니었다.

아이엠에프를 통하여 씨앗의 가치와 중요성은 매우 커서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금 배우게 된 것이다.

종자 등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려면 그에 관한 전문지식, 학문도 필요하다고 한다.

조상대대로 즐겨온 막걸리의 토종 효모를 몰라 우리나라에서 10여간 연구하여 비슷한 것을 찾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우리에게 미움 받는, 가까우면서 먼 나라인 일본에서는 자국에서 새로이 지하에 묻혔던 고택이 발견되어 발굴하게 되면 마치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들어가는 데 수백 년 묵은 곰팡이 보물을 건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2010년 10월, 일본에 190여 개국의 대표들이 모여 나고야 의정서를 채택한다.

‘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에 사전 통보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유전자원의 이용으로 발생한 금전적, 비금전적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는 지침을 담고 있다.

종자의 중요성을 뒤늦게 인식한 다수의 개발도상국이 주장하는 내용이 반영된 국제협약으로 2014년 10월 정식 발효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국무회의를 거쳐 2017년 8월에 발효되었다.

우리 청주 지역에서도 각종 공사를 하게 되면 땅 밑에서 종종 다양한 문화재가 쏟아져 나온다.

사람이 만들거나 쓰던 문화유적만 귀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제부터 개발지역에서 다양한 고품이 나오면 여러 전문가가 함께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종자연구가, 고생물학자, 화학자, 건축학자 등이 문화재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방법을 논의하고 접근하는 게 어떨까 싶다.

옛터의 틈바구니에 잠들어 있는 진귀한 자원을 발견하고 깨워 현재와 미래의 삶에 유익하게 활용해보자.

우리의 터전에 굳건히 자리한 동식물이나 선조의 삶과 자취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크나큰 혜택과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후손들이 이어받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조상님이 수입하여 연연히 심고 가꾸어온 고추 먹고 맴~맴, 까마득한 옛날부터 우리 산천에서 나고 자란 달래 먹고 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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