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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별에서 온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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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별에서 온 그대
  • 노승일
  • 승인 2021.10.06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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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청원구청 산업교통과 한현구 교통지도 팀장
청주시 청원구청 산업교통과 한현구 교통지도 팀장
청주시 청원구청 산업교통과 한현구 교통지도 팀장

저 까마득한 우주에는 천억 개 이상의 은하가 존재하고 각 은하는 천억 개 이상의 별(항성)로 구성되어 있다는 게 20세기 천문학계의 시각이었다.

장기 베스트셀러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명저, ‘코스모스’에도 그렇게 나온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니까 우주내 별의 총 숫자는 줄잡아서 1000억개×1000억개=10ⁿ개×10ⁿ개(여기서 n=11), 곧 100해(垓)개다.

젊고 유명한 남녀배우가 주인공으로 출현한 국내 인기 TV드라마, ‘별에게 온 그대’라는 작품을 한번 상기해보자.

조각 같은 두 배우는 젊은 연인으로 분하여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로 애틋한 관계와 사랑을 연기한다.

남자는 수백 년 전에 어느 별에서 왔으며 늙지 않는 유전자를 가졌다. 여자는 윤회하는 삶을 통해 남자와 재회하며 사랑을 키워간다.

지구에서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지구의 유전자를 받았다. 그 유전자란 다름 아닌 지구를 이루는 원소들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태양계의 일원인 지구는 대략 45억 년 전에, 별들 사이 공간의 밀도 높은 성운(성분 : 주로 수소, 헬륨, 기타 미량의 다양한 원소)이 중력에 의하여 모이고 일정한 질량, 온도와 밀도를 갖게 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해(태양)를 비롯해 행성, 위성, 혜성 등과 함께 탄생한 것이다.

또한 태양계를 이룬 성운은 수많은 별들의 명멸(탄생과 소멸)에서 비롯되었다. 별들의 일생을 보면, 수소 핵융합 등을 통하여 헬륨이나 더 무거운 원자를 만들고 수명이 다하면서 거성이 되었다가, 일부는 백색왜성이나 중성자별 등으로 남고 나머지는 다시 우주공간에 성운으로 흩어진다.

숱한 별들의 잔해 속에서 태양계가 이루어졌고, 그 안에 속한 지구라는 곳에서 인류와 수많은 생명체가 출현하였으니, 우리는 별에서 온 것이 분명하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은 단지, 여느 사람들과 별에서 온 방식이 다를 뿐이다.

그대는 어느 별에서 왔는가. 앞으로 75억년 후쯤 어느 날인가, 우리별 태양은 수명이 다하여 적색거성을 거쳐 수축하면서 질량을 방출하기 시작한다.

지구가 궤도를 이탈하여 산산조각이 날 무렵, 우리 몸을 구성했던 원소는 창공에 흩뿌려져 어느 별이나 행성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별에서 와서 또 다시 별이 된다.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를 쓸 당시에 은하와 별의 숫자가 각기 1000억(億)개 정도였다면, 이후 발견이 계속되어 현재나 과거의(사라진) 은하는 수 조(兆)개이고 각 은하내 별의 숫자는 1조개 가량이다.

별의 총 갯수가 기 알려진 100해(垓)개의 수백 배에 이른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n×10ⁿ×10ⁿ개이다(숫자 n은 1~5, 지수 n은 모두 12). 그러면 하루에 몇 개의 별이 생기는 지 개략적으로 나온다.

n×10ⁿ개(숫자 n=1~5, 지수 n=24)[우주내 별의 총갯수]/138억년(우주의 나이)×365일[우주의 총날짜]=‘2000억개~1조개/1일’이다.

우주에서 하루에 생기는 별이 2000억개 내지 1조개라면 하루 동안 사라지는 별도 대충 그 정도라고 하겠다.

별의 수명(수백만년~수백억년)을 평균 50억년으로 봤을 때 현재 남아 빛나는 별은 몇 개나 될까. 50억년(별의 생존기간)×365일×(2000억개~1조개)=3,650~18,2 50해(垓)개다.

지구부터 우주까지 다루는 천문학이나 여타 학문 분야에서, 하루하루 엄청난 지식과 자료가 쏟아진다. 하지만 우리 마음은 어떤 정보보다 중요하고 우주보다 작지 않다.

또한 주위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임이 분명하다.

혹여 지금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너무 미워하지 말자. 아낌없이 주는 푸른 지구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며, 때때로 우리들의 먼 고향인 별들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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