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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의회 내홍 폭발…허유인 의장 독선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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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의회 내홍 폭발…허유인 의장 독선 제동
  • 서한초
  • 승인 2021.12.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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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권 의원 긴급 기자회견 “허 의장은 자진 사퇴하라”
허유인 의장 “국회 준용규칙일 뿐 사퇴의사 전혀 없다”
지난 8일 오전 11시,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김병권 의원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동양뉴스DB)
김병권 의원이 8일 오전 11시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동양뉴스DB)

[순천=동양뉴스] 서한초/강종모 기자 = 전남 순천시의회 내홍(內訌)이 결국 폭발했다. 그동안 허유인 의장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이라는 여론과 함께 시의원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다다른 것.

8일 오전 11시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지난 7대 의회에서 시의장을 역임한 김병권 의원(향, 매곡, 삼산, 중앙)이 허유인 의장의 독선적 의회운영에 항의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 의장 독선 구체적 적시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에 “의회의 질서를 바로잡고 정상화 시켜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다수 의원님들이 정상화를 기대하고 참고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는 12명의 동료의원들이 참석해 심각성을 감지케 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허유인 의장은 제출 또는 발의된 총 11건의 의안을 각 상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집행부에서 요구한 의견청취안도 1월에 접수한 내용을 동료의원들에게 8월에 알려주는 등 의회 민주주의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허 의장의 독선적인 횡포를 막기 위해 '순천시의회 회의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접수했음에도 아직까지 회부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 허 의장 독선 무엇

김 의원은 허 의장의 독선적인 행위를 세가지로 규정했다. '직권남용' '직무유기' '업무방해' 등이다.

직권남용은 국토법 제21조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집행부가 제출한 의회 의견청취 안건을 ‘의견없음’이라는 빈깡통으로 회신하게 됐다는 말이다. 이는 지방자치법이 보장하고 있는 의원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침해한 사항이라는 주장이다.

직무유기는 허 의장이 법령을 위반하고 정당한 사유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순천시민의 재산권 침해와 순천시에도 엄청난 피해를 줬다는 주장이다.

업무방해는 허 의장이 제출된 안건을 일방적으로 상임위에 회부하지 않아 동료 시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고의적이고 연속적으로 11건을 늦게 회부하거나 회부조차 하지 않아 시의원으로서 심한 박탈감과 자괴감을 갖게 했다는 주장이다.

◇ 허 의장 갑질 논란

허유인 순천시의장의 불신임이 제기되는 가운데 허 의장이 시의회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더욱이 인사 문제로 해당 직원의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7월 정기인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의회로 인사발령을 받은 A직원에게 허 의장은 “다시 2층으로 내려가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A직원은 그 충격으로 제대로 근무를 하지 못하고 연가를 써야만 했다.

순천시의회 B의원은 동양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날 A직원에게 사실여부를 묻자 다짜고짜 눈물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또 “허 의장과 면담했던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면서 힘들었음을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동양뉴스가 직접 A직원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 허 의장 입장

허유인 의장은 동양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병권 의원이 주장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11건 중에 연향뜰 관련된 사안과 순천만가든마켓 등 5건은 회부를 하지 않고 더욱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다른 여섯 건은 회기 중에 회부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또 직원 갑질에 대해 묻자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사실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박할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허 의장은 밝혔다. 하지만 순천시의회 사무국에 확인한 결과 “전혀 지시한 적도 없고, 준비 중인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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