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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연평균기온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연평균 13.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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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연평균기온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연평균 13.3도
  • 서다민
  • 승인 2022.01.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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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평균기온 편차 시계열, 평년 1991~2020년 (사진=기상청 제공)
우리나라 연평균기온 편차 시계열, 평년 1991~2020년 (사진=기상청 제공)

[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지난해 전국 연평균기온이 13.3도로 평년 대비 0.8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영향 아래 계절별로 이상기후 현상이 두루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의 '2021년 기후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계절별로 보면 봄철(3월~5월)과 가을철(9~11월) 기온이 각각 5위로 높았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추세 속에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수도권(서울·인천·경기도, 13.0도)을 비롯한 서쪽과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연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연강수량은 1244.5㎜(37.9퍼센타일, 30위)로 평년(1193.2㎜~1444.0㎜)과 비슷했다.

짧은 장마철(17일, 최단 3위)로 인해 장마철 강수량(227.5㎜, 40위)이 적었으나 봄철(3월~5월) 강수량(330.5㎜, 7위)이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연평균기온(왼쪽)과 연평균기온 편차 분포도 (사진=기상청 제공)
2021년 연평균기온(왼쪽)과 연평균기온 편차 분포도 (사진=기상청 제공)

2021년 시기별 주요 기후 특성을 보면, 1월은 상순 한파(1월 8일 평균기온 -12.3도)로 시작했으나 1월 하순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1월 23일 평균기온 7.4도) 1월 기온 변동폭(표준편차 5.4도)이 역대 가장 컸다.

2월 평균기온(3.4도, 평년 대비 +2.2도)은 역대 3위를, 3월 평균기온(8.7도, 평년 대비 +2.6도)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서울 벚꽃 개화일(3월 24일, 평년 대비 15일 빠름)이 1922년 관측 이래 100년 만에 가장 빨랐다.

5월은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려 강수일수(14.5일, 평년 대비 +5.8일)가 역대 가장 많았고,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위치하면서 불안정으로 인해 낙뢰도 잦았다.

6월 북태평양고기압이 늦게 북상한 후 7월 빠른 속도로 확장하면서 장마는 7월 3일 시작해 7월 19일에 일찍 종료됐으며, 중부와 제주는 장마 기간(17일, 평년 31~32일)이 역대 세 번째로 짧았다.

장마가 끝나기도 전에 폭염이 일찍 찾아와 7월 폭염일수(8.1일, 평년 대비 +4일)와 최고기온(30.8도, 평년 대비 +1.9도)이 모두 역대 5위를 기록했다.

가을철에 접어든 이후에도 10월 중반까지 높은 기온을 유지했으나(9월 1일~10월 15일 평균기온 20.9도로 역대 1위), 10월 중순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면서 10월 기온 변동폭(표준편차 5.1도)이 역대 가장 컸다.

태풍은 총 22개(평년 25.1개)가 발생, 이중 3개(평년 3.4개)가 8월~9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발생했다.

2021년 연강수량(왼쪽) 및 평년값 대비 연강수량 퍼센타일 분포도 (사진=기상청 제공)
2021년 연강수량(왼쪽) 및 평년값 대비 연강수량 퍼센타일 분포도 (사진=기상청 제공)

과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해와 비교해 보면, 지난해 평균기온(13.3도)은 역대 2위로 1위인 2016년(13.4도)보다 0.1도 낮아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는 2월과 3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기온이 높았으나, 5월과 8월에는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는 등 2016년에 비해 기온이 낮았다.

지난해 장마 기간은 역대 가장 길었던 2020년(54일)과는 달리 17일로 세 번째로 짧았다.

2020년의 경우 7월 북태평양고기압 북쪽 확장 지연과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활성화됐던 반면, 2021년은 6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늦게 북상하면서 장마가 늦게 시작했고 이후 7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이르게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장마가 일찍 종료됐다.

지난해 7월 폭염일수(8.1일)는 최다 5위로 역대 가장 많았던 1994년(17.7일)보다 9.6일 적었다.

지난해는 1994년과 같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떨어져 나온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부근으로 집중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1994년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중부지방까지 확장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중첩돼 폭염을 가중시켰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1년은 서유럽 폭우, 북미 폭설 등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발했던 해이며, 우리나라 또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과 17일간의 짧은 장마, 큰 기온 변동 등을 겪으며 기후변화 영향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며 "기상청은 다양한 분야로 기후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등 재해 예방을 위한 기상기후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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