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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토론(討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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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토론(討論)
  • 서다민
  • 승인 2022.02.25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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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㉓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현대사회는 조직이나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소속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삶의 패턴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처럼 삶에는 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때론 경쟁적이면서 서로 포용하며 지속성을 유지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매번 경쟁의 감정은 도를 넘어 상대를 비방하며 증오하는 감정으로 치닫고 보이지 않는 다툼은 조직사회 내에서 집단적인 편향성을 띄우고 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밝은 미래를 그리며 소신 있는 가치관으로 각자 원하는 후보자에게 진심 어린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 속에 감추어진 낡은 보복 정치의 민낯으로 언제부터인가 정치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멀어져 갔다. 때론 가감 없는 논의와 소통을 통하여 올바른 옥석을 가려내듯이 권리를 행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매번 정치에 대한 논쟁은 그 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소통에 대한 방법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칭찬에 대하여 너무 인색하여 그렇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는 특정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제한된 가치의 기준을 넘어 자유롭게 토론하며 의사소통할 기회가 많았으나 다른 한편 그것을 부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느 날 삶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토론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자의 의견을 내세워 그것의 정당함을 논의한다.”고 되어있다. 이처럼 토론은 힘의 강약을 떠나서 상대방에게 싸움을 걸거나 시비를 걸기 위한 당위성이 아니라 각자의 의견이나 의사를 내세워 객관적이며 신뢰성에 입각한 그 정당함을 주장하며 서로의 의견을 공유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소통의 길로 들어서는 방법인 것이다. 타인의 주장에 무조건적인 반박이 아니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자세가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무엇부터 잘못된 것일까 올바른 토론문화의 정착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최근 바이러스의 중중화률과 치명률의 감소로 인하여 접종 완료자에 한하여 정부는 독감 이하의 수준이며 비로소 풍토병으로 자리하는 엔데믹의 현상으로 분류하기 시작하였다. 어느덧 우리는 이년 이상의 시간적 제약과 공간적 제약의 한계 속 사고에 갇혀 투명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상호의존적인 호모 사피엔스의 본질처럼 얼굴을 맞대며 미주알고주알 험담하기도 하고 서로의 속내를 감추기도 보이기도 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러나 자극적이며 비판적, 소모적 논쟁 속 가십거리인 현대문명의 좀비로 전락 되어가며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채 쥐어진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며 불안한 심정으로 삶의 이정표에 갇혀있다.

공존의 그늘 안에서 변화된 세상 밖으로 나설 때이다. 이제 소속된 집단과 개인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타인과의 만남을 통하여 심리적 안정을 서서히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사회적 거리 두기의 불편한 진실을 통하여 오만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자. 편향된 사고에 대한 경각심과 인간관계의 소중함에 대하여 주어진 삶에 대한 현명한 판단에 비로소 비장한 전운이 감돈다. 올바른 토론문화의 정착과 소통에 두려움 없이 나설 용기가 필요할 때이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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