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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철 강수량 역대 최저…잦은 고기압 영향으로 강수량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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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철 강수량 역대 최저…잦은 고기압 영향으로 강수량 13.3㎜
  • 서다민
  • 승인 2022.03.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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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신림면 황둔리 산불. (사진=산림청 제공)
산불.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동양뉴스DB)

[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지난 겨울철(2021년 12월~2022년 2월) 전국 강수량은 13.3㎜(평년 대비 -75.7㎜, 14.7%에 해당)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기상청은 7일 이같은 ‘2021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겨울철 동안 전국 평균 일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날(2월 26일)이 1.2㎜에 그쳤으며, 강수일수도 11.7일(평년 대비 –7.8일, 하위 1위)로 역대 가장 적었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철은 저기압보다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맑은 날이 많았고(일조시간 605.5시간, 상위 1위), 대륙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확장할 때 찬 공기가 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으나 양은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겨울철 저기압이 중국이나 서해상에서 생성돼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공급하고 비를 뿌리지만, 이번 겨울철은 우리나라 주변을 지나는 저기압이 대기 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비나 눈의 양이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지역(서울·인천·경기도) 강수량은 17.9㎜로 평년(66.2㎜) 대비 27.0%를 기록했고, 경남도 지역(부산·울산·경남) 강수량(3.1㎜)은 평년(102.1㎜) 대비 3.0%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적었다.

특히 최근 겨울철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20년(47.8㎜, 하위 7위)과 2011년(42.2㎜, 하위 5위), 2021년으로 모두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

2020년은 주로 이동성고기압, 2011년은 대륙고기압, 2021년은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주기적 영향이 컸다.

2020년은 겨울철 후반에 이동성고기압 후면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강수가 집중됐으나, 겨울철 전반까지는 건조해 총 강수량은 적었다.

2011년 겨울철은 주로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3~4차례 간접적으로 받았으나, 그 양은 많지 않았다.

2021년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사진=기상청 제공)
2021년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사진=기상청 제공)

2021년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0.3도(평년 대비 -0.2도, 23위)로 평년과 비슷했다.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과 높은 날이 짧은 주기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12월 상~중순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따뜻한 날이 많았으나, 12월 하순에는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고 대기 중층(약 5.5㎞ 상공) 영하 30도의 찬 공기가 유입돼 지난 겨울 기간 동안 가장 추웠다.

2월 중·후반에는 중국 북부~오호츠크해까지 대기 중층에서 폭넓게 찬 공기가 정체한 가운데 북서풍이 강화돼 지난 겨울철 기간 중 가장 긴 추위(2월 15~25일)가 이어졌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적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해 건조한 날씨로 인한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이상기후의 영향과 원인을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하고, 기상재해 예방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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