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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모친 장례식 비용 대납 의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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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모친 장례식 비용 대납 의혹 공방
  • 오웅근
  • 승인 2022.05.2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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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열 전 국힘 경남도당 사무처장, 부정청탁금지법 등 고발
“안상모 전 시설공단 경영본부장 장례식 비용 1900여만원 대납” 의혹
23일 오후 2시 김호열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이 창원시청 기자실에서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의 부정청탁금지법 등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호열 전 사무처장 제공)

[창원=동양뉴스] 오웅근 기자 =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모친의 장례식 비용을 창원시설공단 안상모 경영본부장이 대납했다며 허 전 시장에 대해 부정청탁금지법 또는 뇌물수수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호열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23일 허성무 창원시장을 부정청탁금지법 및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 후 이날 오후 2시 창원시청 기자화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호열 전 사무처장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월 8일 허성무 전 시장 모친의 빈소를 창원시설공단이 운영 관리하는 창원시립상복공원 장례식장에 차리고 3일 장을 치르며 조문을 받았다.

그런데 발인날인 3월 10일 오전 8시 3분, 장례식장 시설 이용료와 물품 구매 대금 등 장례식 비용 1996만1830원을 당시 창원시설공단 안상모 경영본부장이 개인 카드로 결제했다는 것.

김 전 사무처장은 또 제보를 통해 확보한 카드 영수증 서명 란에는 자필로 작성한 안상모 이름이 명확하게 적시돼 있고 최종 정산서 5장에는 장례식에 사용한 빈소와 접객식 비용부터 손님에게 제공한 식, 음료와 물품 등의 항목이 빼곡히 적혀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다른 문서에는 허성무 후보를 비롯한 유족의 이름과 물품 단가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누가 봐도 허 후보의 모친상에 사용한 자료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사무처장은 “2000만원에 가까운 장례식장 비용을 안상모 전 본부장이 대신 결제하고 비용을 24시간 안에 돌려줬다면 허 후보는 입금 사실을 밝혀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명백한 부정 청탁금지법 위반이자 직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직자등은 직무 관련 여부 및 기부·후원·증여 등 그 명목에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등을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금품을 수수한 것은 직무관련성 내지 대가성 여부와 상관없이 부정청탁방지법 위반에 해당돼 사실여부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안상모 전 경영본부장은 허성무 후보의 고교 동창이자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선거자금을 담당하다 시장 취임 이후 시설공단 경영본부장 자리에 임명된 사람이다.

안 전 본부장은 임기 중에 특혜 채용부터 친인척 일감몰아주기, 급기야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아가며 물의를 일으키다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사람이란 점에서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가 미칠 파장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제보를 받고 고발 또는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호열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탈락했다.

그러나 허성무 선대본부는 김호열 전 사무처장이 아닌 홍남표 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가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자인 것처럼 기정사실화 해 홍남표 후보는 “패륜정치를 그만 두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제호의 성명을 발표했다.

더욱이 홍남표 후보를 향해 “허성무 후보 공약 베끼기에 이은 정치모리배의 전형을 보여주는 구태정치를 사과하고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가 마침내 혹색선전으로 더러운 선거판 만들기에 불을 붙였다. 홍남표 후보는 실제 바닥민심이 허성무 후보에게 훨씬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써서는 안 될 흑색선전 카드를 쓰기로 마음먹은 듯하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서 “홍 후보가 제기한 장례식 비용 대납은 장례식의 원활한 발인을 위해 2019년 3월 10일 친구인 안상모의 카드로 장례비용을 정산한 것”이라며 “이는 다른 지인들이 본인(안상모) 통장으로 보내온 부의금에다 결제를 위해 상주가 위임한 부의금을 합해 장례식 이후 2019년 3월 15일 해당 금액을 안상모 본인통장에 입금한 것이 정확한 팩트”라고 강조해 그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홍남표 후보는 김호열 전 사무처장이 이날 창원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언론매체들과의 초청토론회에 참석했으며 그 이전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진해 경화시장에서 합동 유세전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호열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김호열 전 사무처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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