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양뉴스] 김원식 기자 = "방실방실 소년의 미소
횃불처럼 주위를 밝히던 너
너의 운명이란
그런 조국을 위해 존재했나 봐
(중략)
무사귀환이란 건
국민 앞에 흐려지는 등불
호국의 별로 한민족을
일깨워 주었음이라
잘 자라 내 형제여"
지역에서 활동하는 허행일 시인(53·한국시민문학협회 사무처장)은 고 심정민 소령 순직의 고귀함을 추모시 '그대 횃불처럼'에 이렇게 담았다.
그의 작품 외 각지의 동료 시인들과 능인고 교사 등이 보내온 추모시 82편을 모아 시집 '그대 횃불처럼'을 펴냈다.
심 소령은 지난 1월 11일 F-5E전투기로 임무 수행을 위해 이륙하던 중 엔진 결함으로 경기 화성 소재 야산에 추락했다.
추락할 때까지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민가에 발생할 피해를 막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아 순직했다.
고인과 일면식도 없는 능인고 선배인 허 시인은 이러한 고인의 용기에 부끄러움이 크지만 작게나마 면책(?)하는 마음으로 추모시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추모사업에도 발벗고 나섰다. 허 시인의 주도로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추모음악회가 지난 18일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허 시인은 향후 고인에 대한 추모사업을 더욱 본격화 할 것이라고 한다.
백일장 등 작품을 모아 추모시집을 추가 발간하거나 심정민 장학재단도 그중 하나이다.
허 시인은 "주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시집 판매 수익금 등 추모사업회 계좌로 답지하고 있는 금액을 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