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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인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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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인천 첫 발견
  • 김상섭
  • 승인 2022.06.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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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나비 2종, 서식변화 및 관리체계 마련 시급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사진= 인천녹색연합 회원 공은택 제공)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사진= 인천녹색연합 회원 공은택 제공)

[인천=동양뉴스] 김상섭 기자 = 멸종위기종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가 인천에서 처음 발견돼 관리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29일 인천녹색연합 공은택 회원은 최근 인천가족공원과 인천둘레길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와 '쌍꼬리부전나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인천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분포분석을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아울러 멸종위기종이 확인된 인천가족공원과 인천둘레길은 시민이용이 빈번한 곳으로 멸종위기종 서식을 고려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공은택 회원에 따르면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Sinia divina)는 지난 8일과 18일 인천가족공원에서 확인됐다.

또, 쌍꼬리부전나비(Cigaritis takanonis)는 지난 4일, 24일 인천둘레길 코스인 함봉산에서 이어, 8일, 18일 인천가족공원에서 확인됐다.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충북, 강원, 경북의 극히 일부에서 적은 수가 확인되고, 과거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발견된 기록이 있다.

야산과 경작지 주변의 무덤같은 풀밭에서 서식하며, 보통 먹이식물인 고삼(콩과)이 피어나는 5~6월에 나타난다.

애벌레는 고삼꽃을 먹고 땅으로 내려가 번데기가 돼 10~11개월을 번데기로 보내며,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2022)에서는 국가생물적색목록에 멸종우려 범주의 최상위인 위급(CR)으로 지정했다.

쌍꼬리부전나비 또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전국에 분포하지만 경기, 강원, 충북의 일부 제한된 지역에 국지적으로 발견된다.

애벌레 시기에 개미와 공생하는 희귀종이며, 6~7월에 한 번 나타나고 애벌레로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에서 꼬리가 4개인 유일한 나비며, 낮은 산지의 소나무 숲을 중심으로 살고 암컷은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에 알을 낳는다.

배양섭 인천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의 경우, 그동안 인천에서 확인된 공식 기록은 없다"며 "인천가족공원의 분포가 일시적인 유입인지 정착 개체군인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분포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쌍꼬리부전나비의 경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는 이들의 서식현황에 대한 전국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우처럼 돌발적으로 발견될 때는 선보호, 후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은택씨는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인천둘레길의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세심한 보전대책과 무분별한 농약살포, 제초, 수목 벌채금지 등이 요청된다"고 제안했다.

한편, 과거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곤충인 닻무늬길앞잡이는 인천 영종도가 주요 서식지였으나 적절한 보호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자취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인천시는 환경부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 전문기관, 지역전문가, 시민과학자와 협력한 모니터링 체계구축을 통해 기후변화 등과 연계한 서식변화조사, 서식지 관리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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