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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 ‘수학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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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 ‘수학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수상
  • 서다민
  • 승인 2022.07.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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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가 5일(현지시간) ‘2022년 세계수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ICM)’에서 수학계에 중요한 공헌을 한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필즈상은 수학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수학분야 최고 권위 상으로, 수학 노벨상이라 알려져 있으며, 허 교수는 조합 대수기하학을 통해 조합론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토대가 더욱 확장되도록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쾌거를 이룩했다.

허 교수의 연구분야는 조합 대수기하학(combinatorial algebraic geometry)으로, 이는 대수기하학(algebraic geometry)을 통해 조합론(combinatorics)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이다.

허 교수는 조합 대수기하학 기반의 연구들을 통해 수학자들이 추측 형태로 제시한 다수의 난제(conjecture)를 해결해 왔는데, 특히 대표적 난제로 알려진 리드 추측 등을 일찍이 해결했다.

이와 같이 대수기하학에 대한 강력한 직관을 바탕으로, 조합론 난제들을 공략하는 등 서로 다른 이 두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두 분야 모두에 정통한 수학자만이 시도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연구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허 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도 깊이 기여해 왔다.

한편 리드 추측에 대한 연구의 선행 연구(밀너 수에 관한 연구 등)는 서울대 석사과정에서부터 시작됐으며, 허 교수의 많은 연구가 KIAS Scholar로 고등과학원에 있는 동안 이뤄졌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올해 국제수학연맹(IMU)에서 한국의 수학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으로 상향한 것에 이은 기쁜 소식으로, 앞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국내외 수학자들과 활발한 연구활동을 한층 넓혀나갈 허 교수의 행보와 한국 수학계의 지속적 발전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준이 교수는 “제게 수학은 개인적으로는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일”이라며 “저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도 받으니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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