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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제사회복지사연맹 뭄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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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제사회복지사연맹 뭄바 회장
  • 김원식
  • 승인 2022.07.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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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복지사연맹 뭄바 회장.(사진=대구사회복지사협회 제공)

[대구=동양뉴스] 김원식 기자 = 대구사회복지사협회는 지난달 23일부터 1박 2일 동안 경주코오롱호텔에서 '제33회 대구사회복지사 워크숍'을 개최했다.

해마다 사회복지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개최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열려 참가자만 해도 1000명이 넘을 만큼 열의가 넘쳤다.

특히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는 국제사회복지사연맹 뭄바 회장이 기조강연을 해 의미를 더했다.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대구 사회복지사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조아킴 쿠스버트 뭄바 회장과 지난 6일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기조강연에서 통역을 맡은 정은강 광주 무등육아원 원장이 중개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정 원장은 강연 내용을 사회복지사들에게 정확하고 현장감 있게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은 무엇인가?

"한국을 방문한 주된 목적은 대구 사회복지사협회 제33차 워크숍에서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사회복지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 하는 것이었다. 대구 사회복지사협회 워크숍 외에 다양한 한국의 사회복지계의 파트너들과 교제를 나누었고, 사회복지 현장 방문을 통해 한국 사회복지사들이 하고 있는 위대한 일들을 직접 보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사회복지사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Social Workers)은 일반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다. IFSW는 어떤 단체인가.

"국제사회복지사연맹은 전문 사회 복지를 위한 세계적인 기관이다. 연맹은 300만 명이 넘는 사회복지사를 대표하고 148개의 전문 사회복지 협회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KASW)는 그 구성원 중 하나이다. 연맹의 목적은 사회복지 전문가들을 통해 세계 사회 정의 실현을 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IFSW는 또한 회원들이 자신의 실무 경험을 공유하고 현장과 실무자들을 지원하고 옹호할 수 있도록 법안을 만드는 것에 앞장선다. IFSW는 삼자 파트너와 협력해 사회복지의 국제 표준을 마련하고 우수 사례를 통해 정책을 만들고 검토한다. 사무국은 스위스 라인펠덴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무총장(최고경영자)과 전담 직원들로 운영되고 있다. 연맹은 유럽, 아시아 태평양,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및 북미의 5개 지역으로 나뉘고 임원단은 각 지역에서 두 명을 포함해 회장과 재무로 조직된다."

-사회복지 현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생각한다. IFSW의 다른 회원국들 사이에서 어떤 주요 변화가 있는가?

"우선 코로나19가 사회 복지 분야는 물론 여러 분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것은 분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복지 부문은 봉쇄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고 일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됨에 따라 소득 손실로 인해 취약한 사람들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고 있다. 사망자 수 또한 증가함에 따라 고아로 남겨진 많은 어린이들이 현재 보살핌이 필요한 실태이다. 반면 정부는 경제적 충격으로 인해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배분을 줄이는 실정이다. 사회복지사와 연맹으로서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인권을 존중하는 것뿐만 아니라 집단으로서 함께 일하는 연대의 정신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일부 정부는 사회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복지 부문에 우선 순위를 두어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지원도 하는 것을 보았다."

-기조강연에서 강조한 아프리카 철학인 '우분투(Ubuntu)'는 새마을 운동(New Community Movement)에서 볼 수 있는 한국의 전통적인 공동체 의식과 유사하다. 그러나 한국의 인권 강화 정책으로 인해 많은 공동체 의식이 점차 상실됐고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때 '우분투'의 정신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사회에서 점차 팽배해지는 이기주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는가?

"'우분투'는 실제로 IFSW의 트렌디한 철학이며 그 철학의 가치는 사회복지 실천에 실질적이고 큰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우분투'는 의미가 풍부한 개념이다. 존중심을 의미하며 그 중에도 사람이기에 존중하고 동정심, 연민, 자비, 연대, 환대, 관대함, 공유, 개방성, 긍정, 이용 가능, 친절, 보살핌, 조화, 상호 의존, 순종, 집단주의 및 합의의 가치를 의미한다. 우리는 세계가 '우분투'를 지지한다면 전쟁과 시민 투쟁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 믿고 싶다. 오늘날 사회에서 성장하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공생이 승리하고 집단에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만 해결 될 수 있다. 자연과 인류에 대한 연대와 사랑은 생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확실한 방법이다."

-'사회 정의'의 정의는 역사와 국가의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 시대의 사회 정의를 어떻게 정의하겠는가?

"'사회 정의'에 대한 정의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회 정의에 대한 나의 문자 그대로의 정의는 경제적 평등, 정치적 평등 및 사회적 권리와 기회에 관한 것이다. 곧 모든 인간이 인간이 되기 위해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에 관한 것이다. 사회 정의에 대한 정의를 확장하자면 환경 정의까지 포함해 우리 모두가 주민으로서 환경과 자연을 돌보고 존중해야 한다."

-기조강연에서 사회사업의 미래가 인류를 단결시키는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사랑과 존경과 존엄성을 누릴 자격이 있는 인간이다. 결국 미래를 형성하는 것은 사회복지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그 미래는 지금이다. 이제 우리는 '사람다움'이라는 가치를 포용하고, 존경과 사랑을 보여주고, 다른 인간과 자연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사회복지사는 지역 사회에서 그리고 지역 사회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훈련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사회복지사들이 새로운 기준들을 제시하고 우리가 원하는 변화에 지역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렇게 커지는 책임감을 가진 사회복지사들에게 어떤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정부는 사회복지가 전문영역이며 사회복지사로서의 우리의 실천이 엔지니어 및 의사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물론 사회복지 전문가들도 평가 도구들을 통해 문제 해결을 예측 가능하게 하려고 하고는 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는 사람과 일을 하고 있기에 한 사람에게 적용이 됐던 사례가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지 않기에 각각의 사례는 고유하고 개별적인 입장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정부는 사회복지사 특성의 노고를 인정하고 오히려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고 독려를 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사회복지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한국 사회복지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지금껏 사회복지 발전에 이바지한 것처럼 계속 함께 할 것을 당부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전파하고, 기록을 통해 여러분이 하고 있는 귀한 일들이 코로나 위기 때처럼 전 세계적으로 계속적으로 퍼져 나아가 함께 배우고 성장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복지사로서의 단합과 연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개인이 잠재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보다 함께 했을 때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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