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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우정청, 길만영 집배원 '서담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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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우정청, 길만영 집배원 '서담상' 수상
  • 류지일
  • 승인 2014.02.26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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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직접 채취한 산삼·약초…아픈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줘

[대전=동양뉴스통신] 류지일기자 = 10여 년간 직접 채취한 산삼과 약초를 몸이 아픈 이웃에게 무료로 나누며 선행을 펼친 집배원이 '숨은 일꾼’상을 받는다.

충청지방우정청(청장 김영수)은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온 집배원 길만영(42.충북 보은우체국)씨가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이 시상하는 ‘서담상’을 수상한다고 26일 밝혔다.

서담상은 우리 사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하는 숨은 일꾼을 찾아 격려해 주는 상이다. 이 상은 청소년을 위한 나눔재단에서 2010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길 집배원은 지난 2004년부터 산삼을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줬으며, 현재까지 100여뿌리에 달한다고 한다. 둘째 아이를 가진 아내에게 좋을까 해 산으로 잔대를 캐러 갔다가 우연히 산삼을 캤고, 그 이후에도 계속 산삼을 캐게 됐다.

마침 배달구역에 뇌종양에 걸린 주민이 생각 나 산삼을 나눠주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에 신기하게도 산삼이 잘 보였고 한꺼번에 12뿌리를 캐기도 했다.

길 집배원은 어느 분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 산에 오르면 산삼이 더 잘 캐지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 산삼을 팔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판적도 없고 욕심도 없다. 오히려 산삼을 드린 분들 에게서 더 소중한 선물을 받고 있다. 바로 그 분들의 고마워하는 따뜻한 마음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길 씨는 집배원으로 일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공과금을 납부하고, 생필품과 농약 심부름 등 지역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홀로지내는 노인댁에는 우편물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사비를 털어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이웃사랑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겨울에는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한파 속에 마루에 쓰러져 있는 60대 노인을 발견 재빠르게 응급조치를 해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길 집배원은 “산삼을 드시고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었고, 마음만이라도 편해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드렸다. 앞으로 산삼뿐만 아니라, 산삼보다 더 귀한 정을 이웃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길 집배원은 이번 시상식때 받은 상금 500만원은 충북 보은교육지원청에 장학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서담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저녁 6시 30분 서울 올림픽 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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