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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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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주는 마음
  • 김원식
  • 승인 2022.12.2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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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일 시인
허행일 시인(사진=동양뉴스DB)
허행일 시인(사진=동양뉴스DB)

[동양뉴스]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 중 과연 어느 쪽이 더 행복한 마음일까?

둘은 서로 상반된 마음이 아니라 주는 마음 또한 내 것을 고집하지 않고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라서 어느 한 쪽으로 우열을 둘 수는 없지만 굳이 따진다면 주는 마음에 좀 더 큰 비중을 두고 싶다.

외로운 사람이 사랑을 받을 때라든지, 재난을 당하거나 어려움에 처해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때처럼 받는 마음속에서도 인간관계의 훈훈한 정과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이렇게 받고자 하는 마음만 앞선다면 상대방은 더 이상의 마음을 열지 않는다.

아름답고 행복한 인간관계란 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홀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난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는 이미 삼십대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사십대에 미국 최대의 회사를 소유하게 되었으며 오십대에 세계 최대 의 갑부가 되었으나 ‘알로피셔’라는 불치병에 걸려서 의사로부터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

병원에서 하루하루 몸과 마음이 피폐되고 정신적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우연히 병원 로비에 걸린 액자 속에 ‘주는 자가 받는 자 보다 복이 있다’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고 마침 병원비가 없어서 실랑이를 벌이던 환자 어머니의 애절한 목소리를 듣고 아무도 모르게 병원비를 대신 지불하였다.

은밀히 도운 소녀가 회복하게 되자 희열을 느낀 록펠러는 나눔의 삶을 계속해서 실천하게 되었고 그러는 사이에 신기하게 자신의 병도 완쾌되어 98세까지 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오십대 중반까지는 쫓고 쫓기며 살았지만 오십대 후반부터는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회고하였다.

이렇듯 주는 마음이란 사랑을 행함과 겸손을 합한 것으로 모든 종교에서도 일맥상통한다.

기독교의 박애, 유교의 인, 불교의 자비 등도 모두 대가 없는 사랑을 말하고 있다.

주는 마음이란 깨달음이 있는 사랑으로 인과가 없는 박애정신이며 무심의 공덕이다.

자신의 본성을 닦은 마음속의 겸허함이며 자신의 몸을 닦아 예의를 행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혜택을 바라고 또는 갚기를 바라고 베푼 선행의 대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내가 어떻게 했는데 이럴 수 있냐”고 서운해 한다.

선행을 하되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심으로 행하여 진실을 표현하는 최고의 사랑이 주는 마음이다.

주는 마음이란 옛 조상들의 홍익인간과 인내천 사상에서처럼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고 상대방의 말과 마음을 받아 주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주는 마음은 나를 낮추는 것이다.

주는 마음은 진실한 마음이다.

주는 마음은 열린 마음이다.

이 사회에 주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불신의 벽과 울타리가 허물어져 믿음과 신뢰와 사랑만이 흐르는 가슴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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