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3 19:12 (금)
[사회칼럼] 본질에 충실한 삶
상태바
[사회칼럼] 본질에 충실한 삶
  • 김원식
  • 승인 2022.12.29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동양뉴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며칠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되돌아보니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여전히 후회도 많다.

연말에도 프로젝트 마무리로 정신없이 새해를 맞곤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코로나에 확진되어 인위적으로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버렸다.

그리고 연구원이 (가칭)대구시정연구원과 경북연구원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연구원들의 퇴사, 이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도 나 자신이 잘 살고 있는 건지 다시 한 번 체크하는 계기가 되었다. 

본질(essence)은 인간이나 사물의 고유한 성질로써 정체성, 본분과 유사한 의미이다.

이것이 명확한 자는 ‘자기다움’으로 살 가능성이 높다. 21세기 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각 구성원들은 얼마나 ‘자기다움’의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6·25동란을 견뎌내고 급속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지만, 성숙한 국가로 가는 문턱에서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

이념 갈등, 경제 양극화 그리고 일어나지 말아야할 많은 인재(人災)사고 등이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이런 것은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본질에 충실하지 않은 개별 주체(특히 고위공직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뼈를 깎는 공직자들의 삶과 태도의 변화가 요구된다.

그리고 대한민국 공직 문화와 체제도 변화가 절실하다.

일례로 행정직과 기술직 중 어느 직렬이 국민을 섬기는 본질에 근접한 머슴 역할을 하고 있을까?

명확하게 어느 쪽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인사, 급여 등에서는 행정직이 더 혜택을 본다.

기술직이 좀 더 대우받는 공직 사회로 빠르게 변화·전환되어야 한다.

지역을 비롯한 대한민국은 천민자본주의에 빠진 지 오래되었다.

생명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팽배해졌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에서 벗어나 자기 자식과 자기들만 잘되면 된다는 사고에 젖어 있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은 말로는 국민을 섬긴다고 하지만 주인 행세를 한 지 오래되었다.

자격미달이다. 모두 본질로부터의 궤도 이탈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놀랍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전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넣어 승리한 포르투갈전은 두고두고 여운이 남는다.

축구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체력, 기술, 팀워크, 전술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져야 한다.

하지만 포르투갈전처럼 이것들이 모두 임계치에 도달했을 때, 마지막에 힘을 낼 수 있는원동력은 애국심이라고 한다.

우리 선수들은 이 정신이 있었기에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서 본질에 충실했다.

2022년에는 종합주가지수 3000포인트를 넘긴 2021년에 비해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하여 속상한 투자자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중에서도 핵심 부문을 지니고 있으면, 이런 주식은 언젠가 반드시 오르게 되어있다.

정보화 시대에 컴퓨터 운영체계와 플랫폼을 독점했거나, 초연결, AI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다.

이런 기업들은 시대적 흐름을 잘 읽고 보이지 않는 본질을 파악했기에 승승장구하는 것이다.

기업 운영에서도 본질이 중요하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느니라(누가복음 16장 10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다. 세상은 이런 자들에 의해 발전해 왔다.

지금도 이런 정신으로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예전만큼 잘 보이질 않는 것 같다.

1980~90년대만 해도 기업 CEO, 대학 교수, 목회자, 연구자, 지자체장 등에서 쉽게 뵐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시간이 흐를수록 잘 안보이는 것 같아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공동체가 발전하려면 본인이 왜,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 지 성찰을 통해 각 위치에서 헌신되고 희생하는 삶을 살 때 가능하다.

특히 공직이나 교육, 목회 등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은 더욱 그래야 한다고 본다.

이런 분들이 많을수록 그 조직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는 희망이 있다.

필자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연한 대구경북연구원에서 근무하다 기관이 분리됨에 따라 소속이 경북연구원으로 바뀐다.

새로운 마음으로 본질에 충실한 삶을 살 것을 다짐해 본다.

나를 포함한 지역과 관련된 일들을 수행하는 산학연관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본분과 정체성을 인지하고 성숙하여 2023년 계묘년(癸卯年)에는 모두 다 지역 발전의 주춧돌이 되길 기대해 본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