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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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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하자
  • 김원식
  • 승인 2023.01.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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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동양뉴스] 수소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가벼운 원소로 대기압에서 기체로 존재하고 맛과 색, 냄새가 없으며, 양성자와 중성자를 각각 하나씩 가지고 있는 가장 간단한 원소이다.

온도가 –253℃ 이하로 내려가면 액체 상태로 변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수소화학물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가 결합된 물(H₂O)이며, 산업혁명 이후 현재 인류가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원인 석유, 천연가스, 석탄의 주요 성분이다.

이와 같이 수소는 연소하면 물을 만들고 공해물질을 내지 않는 무공해 에너지로, 기후위기로 글로벌 탄소중립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가 조명되면서 단점인 간헐성(intermittency)을 보완할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화학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와 도시가스를 개질(改質)해서 나오는 ‘그레이수소’(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서 명명), 그레이 수소를 만들 때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걸러낸 ‘블루수소’,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서 만든 ‘그린수소’가 있다.

그 외 원자력을 이용한 ‘핑크수소’, 지하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화이트수소’ 등도 있다.

수소경제는 친환경, 발전, 생산설비·운송 선박·배관망·충전산업, 항공·선박·열차·드론의 모빌리티산업 등 범위가 넓고 여러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세계적으로 2030년에는 1,100만 톤의 수소가 생산될 계획이며, 이 중 70%는 그린수소, 30%는 블루수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는 에너지 주권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수출 의존형 산업구조인 우리나라는 1970~1980년대 석유파동, 그리고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위기를 겪으면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수소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수소 중심으로 전력그리드와 천연가스 인프라 통합에 나서고 있고, 유럽연합(EU)은 오는 2030년까지 수전해 설비에 420억 유로, 수소 운송·저장 충전에 65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도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 대와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530만대 공급을 목표로 수소경제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2019.1), 수소법 개정을 통한 청정수소 발전의무화제도(CHPS) 마련(2022.5),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 시행(2023.2) 등으로 수소산업 육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23년 10월부터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가 효력을 발휘함에 따라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더 절실해졌다.

CBAM은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국가(한국, 중극 등)에서 강한 국가(EU)로 상품을 수출할 때 관세를 물리는 것으로, 2023년 10월부터 EU로 수출하는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전력, 비료, 수소 등 6개 품목에 대해 탄소배출량을 보고해야 한다.

2025년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2026년부터는 실제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국내 여러 지자체에서도 수소산업을 육성코자 전력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대구경북 지역도 수소연료전지 발전클러스터 조성, 원자력을 활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국가산단 유치 및 조성, 수소환원제철법에 기반한 철강 생산, 수소 충전소 확충 등을 추진 중이다.

수소경제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면서 경제·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초보 단계지만 점진적 기술력 향상으로 수소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있어 향후 산업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리라 예상된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면서 경제산업을 견인할 수소경제에 역량을 결집해야 할 이유이다.

미래는 준비된 자의 몫이라고 했다.

지역 산학연관 유관기관들이 통찰력과 혜안, 그리고 역량을 결집하여 기술을 선도하고 인력양성의 중심이 되며, 대기업 유치 및 중소기업 간 견고한 협력체계 구축, 그리고 정책당국의 행·재정적 지원으로 지역이 수소경제를 선도함으로써 미래 세대에게 좋은 환경과 일자리 모두를 선물해 주길 기대해 본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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