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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가족의 변화, 그 시작과 끝-MZ세대는 우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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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가족의 변화, 그 시작과 끝-MZ세대는 우리의 미래
  • 김원식
  • 승인 2023.02.24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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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상 박사&송유미 교수의 '우리 家 행복한 家' ⑮
이제상 박사.

[동양뉴스] 최근 친구 두 명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MZ세대 이야기가 나왔다.

자신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각자가 요즘 젊은이들이 자기 밖에 모르고 이기적이라고 한마디씩 했다.

이들이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둥, 희생정신이 없다는 둥 긍정적이지 않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먼저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친구 이야기.

수도권 의대로 진학한 졸업생 A에게 후배 1학년, 2학년들을 위해 나름의 비법이나 경험을 얘기해달라며 강연을 요청했단다.

강연이 끝난 뒤 수고했다며 사례금을 문화상품권으로 줬더니 졸업생 A씨가 현금으로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친구는 ‘다음에 그렇게 하마’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친구가 3월 새로 들어오는 1학년을 위해 한 번 더 부탁한다고 했더니 A씨가 “그때는 현금으로 얼마 더 달라”고 했단다.

친구는 술자리에서 “아니 후배들을 위해서 공짜로 해 줄 수도 있는 일인데”라며 벌써 돈부터 생각하는 제자 A씨를 비난했다.

A씨가 “공부는 잘 했지만, 저런 이기적인 마음으로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까지 했다.

◇ 기성세대, ‘희생정신 없다’ 비난

이에 공기업에 다니는 친구는 요즘 유행하는 MZ세대의 ‘요요요 화법’를 꺼냈다.

‘이걸요?’ ‘제가요?’ ‘왜요?’ 때문에 조직의 상급자들이 느끼는 당혹스러움을 얘기했다.

그는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겪었던 일을 들었다.

코로나 상황에 급박해지자, 새로운 업무가 필요해졌는데 그 업무를 30대 초반의 팀원 B씨에게 맡겼다.

그랬더니 B씨는 그 업무는 기관에서 해야 할 일이라는데 동의했지만, “왜 자신이 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친구는 B씨가 그 업무를 왜 맡아야하는지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며 “요즘 젊은 친구들이 이기적이고 너무 워라밸을 따진다”고 한탄했다.

필자도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아들 C 이야기를 꺼냈다.

아들 C는 학교 기숙사를 신청했다가 떨어지자, 원룸 전세를 구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필자는 밥값 생활비 등을 고려하여 하숙을 권했다.

아들 C는 하숙을 하기 싫다고 했다.

남들과 밥먹기 싫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모르는 사람과 공유하기 싫다는 게 이유였다.

필자는 놀랐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고, 평소 친구들과 잘 어울렸기 때문에 이럴 줄 몰랐다.

며칠 동안 옥신각신 벌이며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아들이 바로 MZ세대라는 걸 몰랐다. 

◇ MZ세대 SNS 능하고 개인주의 뚜렷

그런데 술자리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와 아들 입장을 생각해보고 MZ세대에 대해 인터넷도 뒤져보고 자료도 찾아봤다.

MZ세대란 1981~1995년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6~2012년생인 Z세대를 묶어 부르는 신조어다. 우리나라만 있다고 한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42세 이하의 나이다.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조직보다 개인을 우선시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친숙하고 대부분의 정보를 인터넷 정보를 통해 습득하며, 제품을 구매할 때 SNS나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수평적인 문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단다.

사례 A, B, C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았다.

수도권 의대로 진학한 A의 입장에서 (사전에 어떻게 약속했는지 알 수 없지만), 소정의 금액을 언급했다면 현금을 기대했을 수 있다.

또 학기 중에 서울에서 대구까지 내려오는 KTX 왕복비용을 고려하면 강연료를 더 달라는 게 터무니없지는 않다.

그래서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라는 걱정은 기우일 수 있다.

30대인 B씨 입장에선 기존 자신의 업무 이외에 추가적인 업무를 요청받았을 때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다.

혼자만 추가적인 일을 해야 한다면, 불공정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아들 C는 종국에는 경제적 사정에 따라 필자의 의견을 따랐지만, 충분히 그의 생각은 존중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 ‘요즘 젊은이 버릇 없다’ 동서고금 통해

그래서 이번 사례들은 기성세대로서 가지는 일종의 편견일 수도 있겠다.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이 동서고금에 공통적으로 등장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다.

개발도상국에서 교육받은 기성세대가 선진국에 자라난 MZ세대를 봤을 때, 이질적으로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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