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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국립공원 승인을 계기로 팔공산의 가치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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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국립공원 승인을 계기로 팔공산의 가치를 높이자
  • 김원식
  • 승인 2023.05.30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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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동양뉴스] 팔공산은 대구시 동구, 북구와 경상북도 칠곡군, 군위군, 경산시, 영천시 등 대구경북 몇 개 행정구역을 아우르는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이처럼 대구시와 경상북도에 걸쳐 있지만, 일반적으로 경북보다는 팔공산은 대구의 대표적인 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즉 대구하면 떠오르는 상징 중의 하나이다.

팔공산은 원래 ‘공산’이란 이름으로 신라때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우리 민족의 토템이 곰이었기에 ‘곰산’이 변해 공산이 되었다는 설(說)과 꿩이 많아 ‘꿩산’인데 한자로 표기하려다 보니 ‘공산’이 됐다는 얘기도 있다.

팔공산 명칭은 1530년에 편찬된 ‘신증 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하는데, 고려 왕건 때 여덟 장수와의 연관성 혹은 여덟 개의 대표 봉우리로 인한 명명 등이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지 정확히 알수는 없다.

하지만 팔공산이란 명칭이 꽤 오래 전부터 불리어져 온 것만은 확실한 거 같다. 

화산이 분출하여 생긴 앞산이나 비슬산과 달리, 팔공산은 화강암이 치솟아 오른 곳에 비바람으로 인해 돌과 흙이 깎여서 지금과 같은 형상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화강암은 화산암과 달리 독특하게 희고 밝으며, 쉽게 닳고 풍화돼 외모가 부드럽다.

그래서 기품있고 신성스럽다. 

이러한 자연적 현상과 지정학적 위치로 선조 대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뭇 사람들과 함께 해 왔다.

김유신 장군, 원효대사를 비롯하여 많은 유학자, 그리스도인들을 품었고, 일제 강정기에는 의병을 도왔고, 한국전쟁 때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나라를 지켰다. 

국립공원연구원이 2019~2021년까지 3년에 걸쳐 조사한 바에 의하면 팔공산에는 멸종위기 종 18종을 포함해 5926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국보 2점, 보물 25개 등 총 92개의 지정문화재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래서 팔공산은 생태계의 보고(寶庫)이자 문화 유산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팔공산이 수 년 간의 난항을 겪은 끝에 2023년 5월 23일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통과로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면적은 126.058㎢으로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14번째로 규모가 크다.

국립공원으로 승격함에 따라 예산과 인력이 확충될 예정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에서 국립공원공단으로 관리주체가 변경되면서 예산은 연간 99억원에서 183억원으로 늘어나고, 인력도 94명에서 143명으로 1.5배 이상 확대된다.

늘어난 예산과 인력은 팔공산의 멸종위기 보전, 자연자원 모니터링, 훼손지 복원, 인프라 확충 등에 활용되게 된다.

필자가 오랜 세월동안 서변동에 거주하는 이유 중 하나가 팔공산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등산을 좋아해서 매주 토요일 새벽에 팔공산을 오른다.

동봉이나 서봉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4~5시간을 걸으면 일주일 간의 모든 업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생각이 재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등산은 유산소와 근력운동이 함께되는 대표적인 운동이지만, 특히 팔공산은 여기에 덤으로 편안함과 휴식을 주는 친구같은 존재이다.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인을 계기로 이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지역민 스스로가 팔공산의 진가를 더 파악하고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산이 팔공산이다.

팔공산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될수록 대구경북 지역도 팔공산처럼 더 높이, 멋지게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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