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18:15 (토)
청렴(淸廉)의 이유
상태바
청렴(淸廉)의 이유
  • 윤주성
  • 승인 2014.03.05 0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창래 군포소방서장

유교의 기본경전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대학」에는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학문·수신·교육·정치로 구별되는데 학문과 수신은 수기에 속하고, 교육과 정치는 치인에 속한다. 수기는 유교의 윤리설이고 치인은 정치설로서 상대방이 있는 것으로 정명과 경륜이 필요하다고 하며, 이것을 달성하려면 존양과 궁리를 행하라고 하였다. 존양이라 함은 수양의 기본으로 선량한 마음을 보존하고 천성을 그대로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궁리(도리)라고 함은 사리를 추구하고 나아가서는 우주의 근본 원리인 천인 등을 깨치고 배우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조선시대의 유교적 학풍의 덕목 중 한 문구이다. 당시 조선은 모든 과업을 다룸에 있어 이 문구를 그 근본으로 두고 행하였으며, 적게는 하나의 가정 내에서도 이를 수행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즉 국가통치의 근원이 되는 문구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태양계라는 은하가 형성되고 그 태양계 내부에서도 지구라는 별이 형성되어 그 안으로 수많은 생물들이 탄생하였고 그들이 모여 이룩해 낸 산물이 바로 국가라는 개념이다. 본디 국가라 함은, 태초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니며 인간이라는 존재들이 집합하여 만든 창조적 개념이다. 이는 비단 국가뿐만이 아닌 현재 우리 사회 전반에 거쳐 형성되어 있는 모든 조직 역시 동일하다. 인간들은 필요에 의하여 이러한 개념들을 창조해 내었고, 이를 유지하기 위하여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경험해야만 하였다. 그리고 그 시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를 완성하기 위하여 과거에서 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바로 ‘청렴’이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엇인가? 청렴이라고 함은 사전적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이라고 정의된다. 이 덕목은 일반인들에게도 당연히 필요한 덕목이지만, 특히나 우리 공직자들에게 더욱더 강요되는 것이기도 하다. 왜 우리 공직자들은 이러한 청렴이라는 단어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것인가?
 
 고대 아테네에서는 시민 한명 한명이 모두가 정치인이었다. 그들은 모두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참정권)을 지녔으며, 어떠한 국가적 중대 사안을 결정함에 있어서 아크로폴리스라는 장소에 전 국민이 모여 회의를 하였다. 고로 고대 아테네에서는 국민 모두가 공직자였으며 청렴해야할 의무를 지고 있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는 인구가 급증하고 사회 규모가 커졌으며 지리적 조건의 확대로 인하여 고대 아테네처럼 모두가 동시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생긴 제도가 바로 ‘의원’제도 이다. 여기서 말하는 의원제도라 함은 지금의 국회의원만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국민을 대신해서 발언하고, 국민을 대신해서 움직이고, 국민을 대신하여 의견을 수렴하는 모든 이를 말한다. 즉 공직자는 나 하나의 청렴이 아닌 국민들의 몫만큼의 청렴까지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고 그만큼 공직자가 짊어져야 할 청렴의 무게도 비례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어느덧 오늘날의 사회는 자유경제 주의에 입각하여 효율성이 우선시 되는 사회에 접어들었다. 이윤을 창출해 내지 못하는 조직은 마치 쓸모없는 조직으로 치부되기 십상이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공직사회도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생각에 우리 공직자는 효율성과 형평성이 공존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효율성보다는 형평성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본인이 생각하는 ‘청렴’이다. 국민을 대변하여 그들의 청렴함까지도 짊어지고 있는 만큼 올바른 기준과 법을 준수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가장 가까운 의미의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