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응급실을 찾은 중독환자가 총 5997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응급실 기반 중독 심층 실태조사 1차년도 결과를 질병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중독 실태조사 결과, 2022년 6월 1일부터 2023년 5월 31일까지 14개 시·도의 15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총 5997명의 중독환자가 발생했다.
중독환자는 여성(56.2%)이 남성보다 많았으며, 의도적 중독(67.2%)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발생연령은 20대(19.0%), 70대 이상(14.5%), 40대(14.4%), 50대(14.0%) 순으로 많이 나타났으며, 주요 노출물질은 치료약물(51.5%), 가스류(13.7%), 인공독성물질(11.9%)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가정 내 발생이 73.5%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노출 형태는 경구 노출 70.2%, 흡입 14.2%, 물림·쏘임 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사례는 5997건 중 102건으로 1.7%였다.
노출물질은 전 연령대에서 치료약물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0대의 80%가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전 연령대 중 치료약물로 인한 중독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다빈도 중독물질 1위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21.1%), 2위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안정제(19.2%)로, 모두 치료약물에 해당했다.
10세 미만에서는 인공 독성물질에 의한 중독이 30.5%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모두 비의도적 중독으로, 화장품, 락스 등 가정 내 생활화학제품에 사고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60대 이상에서는 글라이포세이트, 글루포시네이트 등 농약류가 다수 포함됐는데 농약류 중독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빈도 노출물질은 중독 의도성에 따라서도 달리 나타났는데, 의도적 중독에서는 벤조디아제핀계 진정제·항정신병약제·수면제(20.9%), 졸피뎀 (10.9%), 일산화탄소(9.2%) 등의 순으로 빈도가 높았으며, 비의도적 중독에서는 일산화탄소(19.3%), 벌 쏘임(18.5%), 기타 및 미상의 동물에 물림·쏘임(7.8%) 등의 순으로 노출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질병청은 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별 맞춤형 예방사업을 추진한다. 그 첫 번째 대상으로 치료약물 중독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청소년을 선정해 지난 8월 25일부터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올바른 치료약물 사용법 및 응급처치방법 등 중독질환 예방교육을 진행 중이다. 향후 소아·노인 등 취약집단을 중심으로 중독질환 예방사업의 대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응급실 기반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가 중독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관계 부처의 정책 개발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