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6:44 (일)
묘목 후 심은 표시봉 환경오염 우려…헝겊이나 썩는 물질 대체제 사용 필요
상태바
묘목 후 심은 표시봉 환경오염 우려…헝겊이나 썩는 물질 대체제 사용 필요
  • 서정훈
  • 승인 2023.12.18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2만㏊, 4500만본 식재하면 표시봉 4500만개에 페인트 18ℓ들이 3000통 사용하는 격
최근 산림청을 비롯해 각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산림경영 기반구축과 탄소 흡수원 확대, 미세먼지 저감 등을 이유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숲을 경제수로 교체하는 특화림 조성사업이 한창이다.(사진=서정훈기자)
최근 산림청을 비롯해 각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산림경영 기반 구축과 탄소 흡수원 확대, 미세먼지 저감 등을 이유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숲을 경제수로 교체하는 특화림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사진=서정훈 기자)

[동양뉴스] 서정훈 기자 = 봄가을 묘목을 조림하면서 묘목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봉에 수질 및 토양 오염을 유발하는 페인트를 도색해 사용하면서 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산림청을 비롯해 각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산림경영 기반 구축과 탄소 흡수원 확대, 미세먼지 저감 등을 이유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숲을 경제수로 교체하는 특화림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한해 평균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조림 사업은 대체적으로 20~30㎝ 묘목으로 심게 되면서 눈에 띄지 않아 유실되거나 베어져 버리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묘목이 식재될 때마다 묘목 옆에 표시봉을 같이 꽂아주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조림 후 풀이 자라 묘목의 성장을 방해하게 돼 풀베기를 하면서 묘목이 심어져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의 의미다.

표시봉은 길이 1m 이상으로 하고, 상부 쪽에는 50㎝ 이상 식별이 용이하도록 표시해야 한다. 단 표시봉 및 상부 표시는 친환경 소재로 한정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경제수 식재 조림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묘목옆에 같이 꽂아주는 표시봉이 오히려 토양이나 수질이 부적합한 페인트로 도색해 사용하면서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사진=독자제공)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경제수 식재 조림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묘목 옆에 같이 꽂아주는 표시봉을 토양이나 수질에 부적합한 페인트로 도색해 사용하면서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그러나 산림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이 표시봉을 만들면서 쉽게 제작하기 위해 페인트통에 담갔다가 빼는 방식으로 상부만 도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페인트 케이스에는 ‘친환경페인트’라고 쓰여져 있지만 실제 사용상 주의사항에는 ”도료를 엎지르거나 쏟을 경우 수질 및 토양 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오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흡착포 등으로 즉시 처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전국의 조림면적은 2만㏊로 총 4500만본(그루)가 식재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표시봉 또한 4500만개가 사용됐다는 의미이다.

산림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는 ”4500만개의 표시봉을 제작하려면 18ℓ 페인트가 3000통 정도 필요하다“며 ”페인트가 친환경이라 하지만 무늬만 친환경이지, 실제는 3년 유효기간 동안 색이 퇴색되거나 모두 사라져 묘목 주위에 스며드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산주에게는 설명도 없이 조림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은 섭취가 꺼려진다는 걱정까지 들 정도“라며 ”헝겊이나 썩는 재질로 만들면 가능한데 친환경이라고 쓰여져 있다고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은 해석오류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