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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남사당에 `스토리` 를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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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남사당에 `스토리` 를 입히다
  • 서기원
  • 승인 2014.04.15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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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안성남사당상설공연 개막

[경기=동양뉴스통신] 서기원 기자= 경기 안성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이 지난달 29일, 2014년 상설공연의 첫 개막공연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휴식기에 들어간 지 꼭 석 달 만으로 앞으로 9개월 동안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개막공연에 앞서 남사당보존회원과 공연 관계자들은 고사굿을 지내며 한 해 동안의 무사 공연을 빌었다. 올해 상설 공연의 가장 큰 변화는 ‘드라마의 강화’로, 개막공연은 700여 개의 관람석이 꽉 차며 대성황을 이뤘다.

2014년 안성남사당상설공연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꼭두쇠였던 `바우덕이`의 탄생에서 죽음까지를 기본 축으로, 경복궁 중건과 안성 남사당패의 생생한 이야기가 그림자극, 풍물과 설장구, 상모놀이, 무동과 버나, 줄타기 등에 녹아난다.

안성시는 지난 2010년 안성남사당 전용 공연장을 완공하고 그동안 무료로 진행했던 공연을 유료화 시켰다. 지난 한 해에만 주말 상설공연은 67회로, 초청 공연 111회, 해외 공연 11회를 포함해, 공연 수입은 1억 3천만원에 이른다.

관람객은 토요일과 일요일이 6:4의 비율이며, 토요일은 평균 객석 점유율이 103%를 넘어서는데 비해, 일요일에는 70%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대한 레저 선호도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성남사당 공연의 힘은 안성 바우덕이 축제의 근간이다.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2001년부터 안성에서 남사당 전통 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시작했으며, 2006년 유네스코의 공식기구인 CIOFF의 공식 축제로 인정받았고 `2014년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남사당놀이를 이끌어가는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은 지난 2002년 조직되어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는 물론, 아테네 올림픽, 독일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도 국가대표 문화사절로 활약했다. 현재 풍물단의 인원은 35명으로 단무장을 필두로 크고 작은 공연들을 소화한다.

남사당은 조선후기 결성되었으며, 남사당의 최초 발생지는 안성 서운면 청룡사로 알려졌다. 안성 남사당이 주변의 관심을 끈 것은 남사당 최초 여자 꼭두쇠로 추대된 `바우덕이`때문이다.

바우덕이는 뛰어난 기예를 인정받아 경복궁을 중건 중이었던 흥선대원군으로부터 `당상관 3품`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하사 받았다.

연간 4천개의 지역 축제가 들끓는 축제 범람 시대에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먼저 지역 정서에 충분히 공감되며, 지방의 개성화를 살린 독창적인 축제로 손꼽힌다.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의 전야제인 길놀이에는 각 읍면동 별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지역민들로 구성된 길놀이패들이 안성시 도심을 돌며 분위기를 달군다. 지난해에도 29개팀 2419명의 시민 단체 등이 길놀이에 직접 참여했고 2만 5000여 명의 관람객이 축제의 서막인 길놀이 축제를 즐겼다.

안성시는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를 기반으로 `2012년 안성세계민속축전`을 유치해, 안성시 인구의 세배가 넘는 7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축제기간동안 안성장터에서는 지역 상인회를 중심으로 주물전, 옹기전, 유기전, 만물상, 공예전, 주막 등 50여 개 점포가 들어서 화려했던 조선후기 안성시장을 재현한다. 지난 `2012안성세계민속축전`에서 농수산물 판매를 통해 5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남사당의 새로운 도전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1년 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연한 `신남사당 바우덕이 테크판타지쇼`가 바로 그것이다. 전통 우리 가락과 테크노, 여기에 벽위에서의 현란한 군무가 접합되며 시도 자체만으로도 신선하다는 평가와 생경한 조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으로 갈라졌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상설공연은 전통의 멋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더 찰지고 다이나믹한 재미를 준다. 올해 상설공연 관람객 목표는 4만5000명이며 공연 수입 목표는 1억500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대비 모두 10% 이상씩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에는 안성맞춤랜드의 잘 갖추어진 다양한 콘텐츠를 십분 활용해, 주중남사당 체험교실을 확대할 계획이다. 체험은 줄타기, 버나놀이, 덧뵈기(탈만들기), 탈춤동작 배우기, 연 만들기, 염색체험, 도자체험 등이 준비된다.

또한,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일명 `찾아가는 남사당놀이 기획공연`을 아파트단지, 상가, 공원, 학교, 다중집합소 등으로 선정해,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다. 공연 내용도 풍물과 줄타기 등으로 구성해, 본 공연보다 짧은 시간 속에서도 남사당 공연의 핵심을 볼 수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올해 공연은 지금까지 단순한 재담을 주고받는 공연에서 안성남사당과 바우덕이를 스토리화한 공연으로 재탄생했다”고 밝히고 “이는 기존 관람객의 재관람을 유도하는 한편, 남사당 공연을 진일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설 공연은 11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오후 4시)과 일요일(오후 2시)에 계속되며 일반 관람객은 개인 5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고, 7세미만 65세이상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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